국내서 '우한 폐렴' 첫 확진자 발생...중국 국적 여성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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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경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중앙방역대책본부 가동 및 지역사회 감시·대응 강화

질병관리본부는 1월20일 중국 우한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확진 환자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부합되는 임상 양상을 나타내면서 진단을 위한 검사기준에 따라 감염병 병원체 감염이 확인된 자를 말한다. 

이에 따라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관심'은 '해외에서의 신종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에 따른 경보 수준이고 '주의'는 '해외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의미한다. 

1월1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국내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의 체온을 살피기 위한 발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1월1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국내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의 체온을 살피기 위한 발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검역소는 1월19일 중국 우한시 입국자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를 검역 조사한 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란 중국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등)이 나타난 사람을 뜻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한 후 1월20일 오전 확진 환자로 확정했다. 
 
이 환자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중국 우한시 거주)으로 입국 하루 전인 1월18일 발병해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같은 날 중국 우한시 병원에서 감기 처방을 받았다. 우한시 전통시장(화난 해산물 시장 포함) 방문력이나 확진 환자 및 야생동물 접촉력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항공기 동승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다. 접촉자는 관할 보건소에 통보하여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능동감시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유선으로 연락해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격리 및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1월20일 현재 능동감시 대상자는 14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환자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 확대 가동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환자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며 설날 연휴 등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에게 '국민 감염 예방 활동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는 사람은 중국 현지에서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감염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하지 말고, 호흡기 유증상자(발열, 호흡곤란 등)와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국내 입국 시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숨가쁨 등)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등 검역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또 손 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자가 의료기관 방문 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고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국민 감염 예방 행동 수칙>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한다. 특히 외출할 때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 발생 14일 이내에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사람은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린다. 

1월20일 현재 중국에서는 우한시(198명)를 비롯해 베이징(2명), 선전(1명) 등에서 20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파악됐다. 또 태국에서 2명, 일본에서 1명이 각각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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