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뒤늦게 ‘우한 폐렴’에 총력 대응 체제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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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스 수준으로 대응 단계 높여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총력 대응 체제를 선포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한 뒤 21일에는 윈난(雲南) 시찰에 나섰다.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 역 앞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한커우(漢口) 역 앞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또한 전면에 나서 국무원 부처들에 ‘우한 폐렴’ 총력 대응을 지시하고 직접 상황을 챙기는 중이다. 중국 정부는 전날인 21일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격상될 경우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와 보고를 요구할 수 있으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검문도 가능하다. 이번처럼 ‘을류’ 전염병 지정에 ‘갑류’ 전염병으로 대응하는 방식은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중국 정부가 채택했던 방식과 같다.

저우즈쥔 베이징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갑류 수준의 대응은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지만 인체에 대한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밝혔다.

리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440명이며 사망자는 9명이라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의 318명 확진, 6명 사망보다 급증한 수치다. 리 부주임은 ‘우한 폐렴’이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경고함과 동시에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사람 간 전파와 의료진 감염 현상이 나타났고 일정 범위에서 지역 사회로 전파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 우한에서는 발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출입국이 금지됐으며 대중의 밀집을 막기 위해 춘제 문화 활동과 행사도 제한했다. 우한 보건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시 치료비가 의료보험 범위를 넘어서면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며 아플 경우 즉시 병원에 갈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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