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한민국 첫 국제관광 거점도시 선정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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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관광기반 우수…남부권 국제관문도시 부상

부산시가 첫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돼 500억원의 예산을 받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월28일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 대상지 가운데 국제관광도시로 부산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환영했다. 오 시장은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광역지자체 중 세계적 관광도시로의 잠재력을 보유한 광역시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관광도시 공모’에서 부산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 시장은 “국제관광도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확산을 실현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와 견줄 수 있는 관광거점도시를 국가적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한 국가관광 발전전략의 핵심사업”이라며 “이번 선정은 부산이 한국관광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관광전략의 핵심으로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산시가 대한민국 첫 국제관광 거점도시에 선정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산시가 대한민국 첫 국제관광 거점도시에 선정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시

부산 국가 관광전략 핵심으로 인정받아

이번 선정에 따라 부산시는 ‘한국관광의 미래, 원더풀 부산’이란 비전으로 향후 5년간 3개 사업 분야 57개 세부사업에 국비 500억 원과 시비 1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핵심사업 분야로는 국제관광도시 육성 기본계획 및 브랜드 전략 수립, 부산브랜드 관광기념품 개발 등 ‘부산 브랜딩’ 사업, 해외매체 광고 및 드라마 촬영지원 등 ‘전략적 홍보·마케팅’, 일상이 관광이 되는 해양레저체험 콘텐츠 및 걷기코스 개발, 국제영화제 갈라쇼 상품 개발 등 ‘사계절 축제와 MICE 발굴’ 등 33개 세부사업에 879억 원을 투입한다.

전략사업 분야로는 부산형 관광플랫폼 TaaS 구축 등 ‘혁신적 스마트 관광기반 구축’, 부산관광패스 개발 및 대중교통 불편개선 등 ‘편리한 여행환경 조성’, 부산관광데이터 분석센터 운영 및 관광·MICE강소기업 육성 등 ‘부산형 관광생태계 조성’ 등 19개 세부사업에 585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부산형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시티투어버스 운영 개선, 도시재생 연계 관광생태계 조성 등 관광 연계 사업으로 3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제관광도시 부산 방문의 해’를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관광도시 부산 방문의 해’ 정부와 협의해 추진

오 시장은 “민선7기 부산시는 무궁무진한 관광 잠재력에, 세계적 수준의 관광인프라,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성공개최를 통해 얻은 아세안이라는 관광시장까지 모든 구슬을 고루 꿰어 미래의 보배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의 핵심도시로 우뚝 서고 더 나아가 모든 관광전략을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이번 국제관광도시 선정의 핵심가치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이라며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의 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에 맞먹는 광역경제권이 형성돼야 하며 동남권 경제부흥의 핵심은 ‘공항’”이라는 점도 지적하며 정부의 조속한 결정을 거듭 요청했다. 

앞서 부산시는 첫 국제관광도시 지정을 두고 인천시와 마지막까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부산시가 낸 사업계획이 다양한 축제와 역사·문화를 활용한 점이 우수하고 정책 이해도가 높아 부산시를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벡스코 전경 ©부산시
벡스코 전경 ©부산시

국제관광도시 지정 두고 인천시와 불꽃 튀는 경쟁

특히 부산은 관광 기반시설이 가장 우수하고 해양을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 향후 남부권의 국제 관문 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국제관광도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수도권인 인천은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부산시는 강조했다.

부산시는 문체부 공모 심사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두 번,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력과 한 해 40개가 넘는 축제와 국제행사를 치르는 ‘검증된 국제관광컨벤션 도시’라는 점을 내세웠다. 아울러 해수욕장 7곳, 피란수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 벡스코와 해운대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한 마이스 도시 경쟁력, 내년에 완공되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 등을 강점으로 부각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는 없는 바다를 가진 자연환경, 제주에는 없는 관광 도시 인프라를 강조했다”며 “부산이 남부권 국제관광도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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