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종건 파문’에 휘청…하루 지나 공식 사과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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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이인영 “더 철저히 검증했어야…국민께 송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데이트폭력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은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원씨가 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지 24시간 만이다.

미투 논란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미투 논란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영입인재 중 한 분이 사퇴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서 “사실과 관계없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앞으로) 당에서 좀 더 철저히 조사하겠다”면서 “민주당은 모든 후보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시스템 공천을 진행해 가장 유능하고 깨끗한 인재를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인재영입을 하면서 당에서 좀 더 세심하고 면밀히 살피지 못해 국민께 염려를 끼친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씨의 당원 제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따라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한다”며 “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조사 결과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원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원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 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폭행 피해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후 파문이 확산되자 원씨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것만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며 영입인재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며 “실수가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불려 참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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