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공개 만류 뿌리치고 檢 포토라인 서는 이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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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임종석, 피의자로 검찰 출석…“윤석열 수사, 정치적 짜맞추기”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4월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연합뉴스

임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인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임 전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간 임 전 실장 소환 시기를 조율해왔으며 임 전 실장이 전날 전격적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쳐

임 전 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며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을 통해 전달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저의 소환불응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검찰은 29일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이 사건 핵심 관계자 13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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