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5호 영입 인재는 ‘우생순 실제 주인공’ 임오경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1.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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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주인공으로 한국 여자핸드볼 발전에 큰 역할
임오경 전 핸드볼팀 감독…“문 대통령 존경해 민주당 선택”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15번째 영입 인사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식을 갖고 임 전 감독 영입 소식을 알렸다. 4월 총선을 위한 문화체육계 인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전 감독은 영입식에서 "제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고,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다"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켰듯,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요즘 제 딸 또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아이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고충도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하며 울음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꽉 깨물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며 "국가대표에서 이제 국민의 마음을 대신하는 국민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 전 감독은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로 "사람 냄새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했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필요한 정책들에 스포츠계에서 제 힘이 필요하다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이 30일 오전 당 행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입당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이 30일 오전 당 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입당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육계의 폭행·성폭행 문제에 대해선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로 법적 제도, 선수들 훈련 방식에 대한 투명한 보장,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의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절대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의 지역구이자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정읍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제 고향이고 제가 존경하는 오빠이기 때문에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 거론된 것에 대해선 "최윤희 선배님이 임명됐는데 저보다 훨씬 더 잘 해내실 것"이라며 "선배님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기본적 마인드가 있어서 지금까지 먼저 양보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임오경님을 삼고초려를 한 것은 스타플레이어로서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지도자로서 발휘해온 능력"이라며 "혼자 앞에 나가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 데 큰 역량을 발휘해 오셨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치 역시 함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동료와 당원, 국민이 더불어 일해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임오경님이 한국 정치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리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날 영입식에는 체육계 동료인 박찬숙 한국여자농구연맹 본부장, 여홍철 경희대학교 스포츠지도학과 교수, 여자핸드볼 국가대표였던 오영란 인천시체육회 선수가 참석해 임 전 감독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박 본부장은 임 전 감독을 가리켜 "한국 스포츠의 큰 업적을 남긴 후배"라며 "그런 만큼 이런 자리에 선 것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영입식이 끝난 후 "(인재 영입에) 몇 가지 우려가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검증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귀하게 쓰일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임 전 감독은 한국 여자핸드볼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결혼과 출산 후 7년 만에 국가대표탐에 복귀했고,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때의 감동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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