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공동선대위원장 요청 수락…강원 출마는 고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1.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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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강원뿐 아니라 전국 선거 선두에 서 주길"
이광재 "선대위원장직 수락, 강원도민에 보답하고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만나 다가올 4·15 총선에서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강원지역에 직접 출마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이 전 지사는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당의 출마 요구에 대해선 좀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만찬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만찬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이해찬 "강원 출마도"…이광재 “고민하겠다”

이날 저녁 6시30분경 이 대표와 이 전 지사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한시간여 만찬 회동을 가졌다. 식당 앞에서 악수를 나눈 이 대표와 이 전 지사는 서로 “오랜만이야”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등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동은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과 이재정 당 대변인 정도만 배석한 채 진행됐다.

회동을 시작한 지 40여분이 지난 후 취재진을 만난 이재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 전 지사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아 강원도 지역 뿐 아니라 전국 선거에 전략과 지혜를 보태주길 제안했으며, 이에 이 전 지사는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는 한편 출마에 대해선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의 출마 요청에 대해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지사는 "강원도민에게 받은 사랑과 기대에 아직 모두 보답하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이 있고, 총선을 통해 강원도민에 이를 갚고 싶다"는 얘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 또한 "이광재라는 역량있는 정치인이 선거에서 당의 선두에 서서 강원도 그리고 전국 선거에서 역할 해주길 바라고 있었다"고 화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에 따르면, 그동안 이 전 지사를 두고 강원 지역은 물론, 서울 종로와 광진 을 등 수도권 출마설도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출마할 경우 당도 이 전 지사도 모두 강원 지역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내 구체적인 지역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출마시 강릉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李 전 지사, 내달 4일 토론회 등 본격 정계 활동 재개

강원도 평창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원주에서 학창시절을 났으며, 2004년 17대 총선에서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출마,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해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강원도지사로 당선됐다. 

그 때문에 지난해 12월 이 전 지사가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직후부터 강원에선 이 전 지사가 지역의 구심점이 돼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총선에서 강원 지역에 마땅히 내세울 인물을 찾지 못했던 민주당 역시 이 전 지사를 띄워 8석 중 최소 5석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판단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 전 지사는 특별사면된 직후 이 대표에게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한 차례 출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이날 회동을 시작으로 총선 준비를 비롯해 본격적인 정계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장 다음 달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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