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증상 보인 우한교민 18명 격리병원 이송…나머지 아산‧진천 안착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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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전세기 귀국 교민 368명 중 18명 증상 발견해 전원 병원이송
아산‧진천 주민 ‘우한 교민 반대’ 입장 철회

31일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 368명 중 18명이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여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교민 350명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격리시설로 이동했다.

3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돼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에서 철수한 한국인 367명을 태운 버스가 김포공항을 나가는 가운데 방역요언들이 공항을 나오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3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돼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에서 철수한 한국인 367명을 태운 버스가 김포공항을 나가는 가운데 방역요언들이 공항을 나오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귀국자 368명 가운데 12명은 기내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였고 6명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후 진행된 검역에서 증상을 보였다. 모두 비행기 탑승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검역 기준이 달라 비행기 내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된 교민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교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긴장한 상태인 것도 체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검역에서 유증상자 발열 기준은 37.5도다.

증상자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 4명은 중앙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그 외 증상이 없는 교민 350명은 정부가 준비한 버스에 탑승해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했다.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2주간 외출과 면회가 금지되며 의심 증상이 나올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으로 즉시 이송된다.

당초 진천과 아산 주민들은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에 반발해왔으나, 이날 입장을 바꿨다. 주민들은 교민들이 도착하기 이전에 앞서 걸어뒀던 수용 반대 현수막을 모두 자진 철거했다.

한편 현재 우한 현지에서는 1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 교민 약 350명이 대기 중이다. 당초 정부는 이날 전세기 2대를 띄워 교민 700명가량을 모두 태울 계획이었으나, 중국이 우선 전세기 1대만 허용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2차 전세기 일정은 외교당국이 중국 측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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