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 증시의 주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나서 처음 개장한 2월3일 크게 하락했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월23일보다 8.73% 급락한 2,716.70으로 개장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13% 하락한 채 출발했다.
춘제 연휴를 맞아 지난 1월24일 휴장한 중국 증시는 이날 11일 만에 문을 열었다. 원래 지난 1월31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연휴를 연장하며 개장일이 미뤄졌다.
그 사이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미 전문가들은 춘제 연휴 후 첫 개장일에 막대한 매도세가 한꺼번에 휘몰아칠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논평을 통해 “2월3일 중국 시장이 열리면 심약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가 쉬던 춘제 연휴 기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에 미국‧유럽‧일본‧한국 등 주요 지역 증시가 이미 크게 내린 터라 이날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낙폭은 시장에서도 충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중화권인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는 각각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 1월29일과 30일 각각 2.82%, 5.75% 폭락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심각한 소비 침체, 산업 가동률 저하,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누적 사망자 수가 361명에 달해 2003년 사스 때의 수치를 넘어섰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