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냐, 묘수냐’ 미래한국당 오늘 출범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2.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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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반발 속 출범…한선교 당 대표 추대

오는 4·15 총선부터 적용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해 자유한국당이 만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공식 출범한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권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출범하는 미래한국당이 총선 정국에서 ‘묘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되는 한선교 의원. ⓒ연합뉴스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되는 한선교 의원.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은 5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중앙당창당대회를 열고 당 지도부 선출과 함께 강령 및 당헌을 채택한다. 당 대표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이 추대 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 몇몇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소속 현역 의원 수를 늘리면 정당투표용지에서 기호 3번까지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한국당 출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정당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정당법상 정당이란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자발적 조직’인데 비례용 위장 정당을 통해 특정 정당의 인위적인 조직을 만들어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황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한국당·미래한국당 이중당적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는지 조사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도 한국당의 행보를 비판했다.

한국당은 법적으로 미래한국당 창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자신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아무거나 고발하는 게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과거 김대중정부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자민련에 의원을 보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준 사례가 있다며 “의원 꿔주기를 하고, 그 의원들이 ‘연어가 돼 돌아오겠다’며 충성 맹세를 한 당이 바로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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