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사건’ 재배당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2.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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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합동수사단 해체에 금융조사1부로 변경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직제개편으로 사라지면서, 합수단이 맡고 있던 신라젠 임직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의혹’ 사건이 다시 배당됐다.

서울남부지검은 5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 신라젠 임원들에 대한 수사를 금융조사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28일 오전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내 신라젠 본사 모습.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신라젠 서울 여의도 사무실과 부산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28일 오전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내 신라젠 본사 모습.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신라젠 서울 여의도 사무실과 부산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연합뉴스

이 사건은 합수단이 담당하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최근 검찰 내 직접수사 부서 축소를 골자로 하는 직제개편안이 시행됨에 따라 지난 1월28일 합수단이 사라지면서 재배당된 것이다.

검찰은 신라젠 일부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개발 중이던 항암 바이러스 ‘벡사펙’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8월 벡사펙과 관련해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ee·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 시험(PHOCUS)의 무용성 평가와 관련한 미팅을 진행했는데, DMC가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신라젠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신라젠 사무실과 부산 북구 소재 신라젠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정권 실세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권의 실세 인사들이 신라젠과 유착됐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서울남부지검의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추가 파견하도록 지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남부지검 측은 “검사 3명이 2월5일부로 중앙지검에서 남부지검으로 파견된 것은 사실이나 어느 팀에 배치됐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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