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독감·폐렴 어떻게 구별할까요? [노진섭의 the건강]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2.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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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과 손씻기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감기, 폐렴, 독감 모두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추운 날씨 탓만은 아닙니다. 겨울철 난방으로 실내외 기온차가 너무 큰 것이 더 문제입니다. 우리 몸이 기온 차에 적응하기 힘들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겨울철 차고 건조한 환경에서 점막은 말라서 바이러스나 균의 침투에 취약해집니다. 게다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감염 확률도 높습니다. 감기, 독감, 폐렴의 또 다른 공통점은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기침, 발열, 오한 등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감기는 약 200가지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증세가 서서히 나타나며 미열로 그칩니다. 백신은 없습니다. 

임준선 기자
ⓒ임준선 기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옵니다. 백신이 있습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됩니다. 감기나 독감보다 증상이 오래 갑니다. 심하게 아픈 증상이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주로 합니다. 폐렴구균 백신이 있습니다.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폐렴입니다. 따라서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합니다.

백신만큼 중요한 예방 수단이 있습니다. 이른바 '셀프 백신'이라고 부르는 손 씻기입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만 잘 씻어도 병원균이 거의 제거됩니다. 손 씻기만으로 감염병의 70%를 예방한다는 게 의학적으로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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