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브리핑] ‘신종코로나 여파’ 현대차 전주공장 휴업 돌입
  • 호남취재본부 신명철·전용찬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0.02.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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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공장은 6일부터 엿새간…버스는 11~12일 이틀간 휴업
전북도, 현대차 전주공장 협력업체에 1000억원 긴급 지원
전북교육청, 중국 방문 학생 등교 중지·교직원 업무 배제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 생산시설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트럭 생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6일부터 중단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트럭과 중형버스 솔라티 생산라인이 이날부터 11일까지, 중형버스 카운티 라인은 11~12일 이틀간 휴업에 들어간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소진에 따른 조치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경신은 중국에 공장을 둔 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기업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자 9일까지 공장 가동이 강제 중단됐다. 이 여파로 국내 제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같은 이유로 이미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1일까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12일까지 휴업한다.

조업 중단에 따라 트럭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 1300여명은 평균 임금의 70%를 받고 이날부터 휴가 형태로 쉰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승용차를 제외하고, 연간 6만6000여대의 트럭, 버스, 특수차를 생산해왔다. 회사 측은 하루 평균 150∼160대의 트럭을 생산할 수 없어 매일 수백억 원씩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관계자는 “올해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코로나 여파로 연초부터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게 돼 암울하다”면서 “이른 시일 내 정상 가동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상용차 출고장 전경 ⓒ현대차 전주공장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상용차 출고장 전경 ⓒ현대차 전주공장

◇전북도, 현대차전주공장 협력업체에 1000억원 긴급 지원

전북도는 중국산 부품 재고 소진으로 6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협력업체에 1000억원의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중국 협력업체 공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멈추면서 재고 소진으로 현대차가 생산 라인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공장 협력업체 161개 업체에 자금을 융자하고 이차보전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전병순 전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은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현장지원반을 가동하고, 현대차와는 긴급 핫라인을 구축해 부품 중단에 따른 휴업 장기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중국 방문 학생 등교 중지·교직원 업무 배제

전북도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해 중국 방문 학생·교직원 관리를 강화한다.

전북교육청은 중국 전역에서 입국한 학생과 교직원을 입국 후 14일간 자율격리하도록 안내했다고 5일 밝혔다. 

학생은 등교 중지, 교직원은 업무를 배제한다. 이 경우 학생은 출석을 인정받고 교직원은 공가 처리된다.
  
특히 자율격리자 발생 학교는 보건 교사를 전담관리인으로 지정해 타인 간 접촉과 외출 자제를 안내하고 건강 상태를 하루 2차례 확인한다.

현재 중국 방문자 숫자는 학생 292명, 교직원 98명 등 390명으로 이들은 자율격리 대상으로 전환됐다.

전북도교육청 전경 ⓒ시사저널 DB
전북도교육청 전경 ⓒ시사저널 DB

◇‘도심 흉물’ 익산 동부시장, 재건축 본격화 

-하반기 착공 예정, 완공까지 2년 소요 
 
익산시는 도심 흉물로 방치된 동부시장의 재건축사업이 최근 전북도 시장정비사업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5일 밝혔다.

1981년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동부시장은 1991년 대형화재 발생 이후 재건축이 추진돼 2003년 철거작업이 마무리됐으나 이후 현재까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 시장정비사업 심의위 통과로 동부시장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재건축사업 시행계획 인가와 건축 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완공까지는 2년여 정도가 예상된다. 

이 사업은 동부시장 부지 5만6880㎡에 지하 4층, 지상 28층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것이다. 지하 4개 층은 주차장, 지상 1∼2층은 판매시설이며 나머지는 28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다.

익산시청 본관 전경 ⓒ익산시
익산시청 본관 전경 ⓒ익산시

◇‘신종코로나 여파’ 전주대 개강 2주 연기

전주대학교가 개강을 2주 연기한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다. 전주대는 올 1학기 개강을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2일로 예정된 개강은 2주 뒤인 14일로 미뤄진다. 1학기도 기존 16주에서 15주로 단축한다. 하계방학도 1주일 줄어든다. 1학점 당 수업시간(15시간)은 그대로 유지된다.

전주대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혼란을 막기 위해 조정된 학사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전주대는 전날 2월 중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학위수여식과 입학식, 전체 교원연수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취소됐다. 다만 학부모와 신(편)입생의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 학사·장학제도, 수강신청 등을 온라인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전주대에는 813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중 후베이성에서 온 이들은 7명으로 알려졌다.

전주대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해외 교류 행사는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할 방침”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온라인 강의 시스템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캠퍼스 전경 ⓒ전주대
전주대학교 캠퍼스 전경 ⓒ전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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