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완치’
  • 인천취재본부 주재홍·이정용 기자 (jujae84@sisajournal.com)
  • 승인 2020.02.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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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째 감염자 현대아웃렛 송도점 방문…인천지역 확산 우려 커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중국인 A씨가 6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이날 “A씨를 퇴원 조치하고, A씨와 접촉한 6명에 대해서도 지난 5일 0시 기준으로 격리 대상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9번째로 감염된 B씨가 지난 1일 토요일에 현대아웃렛 송도국제도시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인천시내에서 신종 코로나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1월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1월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포토

숨 막히는 치료 과정…18일 만에 퇴원

중국인 A씨는 중국의 설 명절(춘제)을 맞아 우리나라와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그는 검역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로 의심되는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이었던 지난달 18일에도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은 인천의료원에서 받았다. 인천의료원에 입원한 A씨는 입원 이후 폐렴 증상이 본격 발생하는 등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A씨가 우리나라와 일본을 여행하면서 자칫 ‘슈퍼전파자’가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기도 했다.

A씨의 병세는 호전·악화를 반복하다가 지난 1~2일에 실시한 1차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3~4일에 진행된 2차 검진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와 인천시는 6일 오후 A씨에게 더 이상 신종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격리해제를 결정했다.

A씨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접촉했던 6명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지난 5일 0시께 격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A씨는 인천의료원 의료진에게 영문으로 작성한 편지를 통해 “재앙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나를 치료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며 “당신들 모두는 나에게 영웅”이라고 말했다. 

19번 확진자 인천 송도 쇼핑몰 방문…확산 우려

현재 인천지역에는 유증상자 등 병원격리 7명과 자가격리 53명 등 총 60명을 격리 대상자로 분류해 놓고 있다.

하지만, 19번째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한국인 B씨가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 현대아웃렛 송도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평일보다 현대아웃렛 방문객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B씨와 접촉한 방문객들을 일일이 찾아내 확인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현대아웃렛 송도점은 2019년에 약 130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3만5616명이 다녀간 셈이다.   

현대아웃렛 송도점은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 6일 오후 3시30분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인천시 관계자는 “1번 감염자가 완쾌됐다는 희소식이 들려왔지만, 19번째 감염자가 인천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초기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등 신종 코로나가 인천지역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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