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 갑 선거구 ‘최대 격전지’ 급부상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주재홍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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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신보라·유정복’ 각축전…진보세력 ‘허종식·문영미’ 출사표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평가되는 ‘미추홀구 갑 선거구’는 최근 8번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세력 정당이 7번이나 깃발을 꽂았다. 지금도 자유한국당 소속 홍일표 국회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보수텃밭’이다. 진보세력에겐 ‘험지’로 분류된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면서 원주민은 떠나고 젊은 이주민이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새로운 판세가 예상된다. 게다가 아직까지 보수세력이 풀어내지 못한 ‘구도심 개발’이라는 난제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조화로운 구도심 개발’ 문제를 풀어갈 후보에게 유권자의 표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유정복 전 인천시장, 신보라 국회의원. 문영미 전 구의원. ⓒ선관위 제공
왼쪽부터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유정복 전 인천시장, 신보라 국회의원. 문영미 전 구의원. ⓒ선관위 제공

진보세력 허종식·문영미 예비후보, 표심공략 나서

진보세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정의당 소속 문영미 전 미추홀구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허종식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 출마해 35.5%(2만9523표)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는 낙선 이후에도 줄곧 미추홀구 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

특히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하면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맡아 구도심 활성화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항재개발사업과 소래습지생태공원조성사업, 승기천‧수문통복원사업, 해안철책제거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는 미추홀구 갑 선거구의 곳곳에 포진해 있는 구도심 개발에 대한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허종식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해 승기천의 물길을 복원하고 주안의료복합단지를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와 수봉공원을 잇는 문화예술시민공간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문영미 예비후보는 진보세력 표심의 ‘복병’으로 평가된다. 그는 미추홀구의회 최초의 여성 구의원이다. 특히 제5·6·7대에 걸쳐 3선 미추홀구의원을 지내는 동안 바닥민심을 단단히 다져왔다.

특히 지난 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미추홀구청장에 출마해 11.23%(2만215표)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인천 교육혁신 중심도시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 사업 △생활밀착형 미추홀구 안전정보센터 운영 △빈집·주차장 등 지역현안 해결과 일자리 창출 △단독·다세대 주택관리사무소 설치 등 실생활과 밀접한 공약을 제시했다.

문영미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도 구도심 개발과 실생활밀착형 공약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홍일표 국회의원, 이중효 전 미추홀구갑당협위원장, 김대영 가람법무사사무소 사무장, 김제식 전 국회의원. ⓒ선관위 제공
왼쪽부터 홍일표 국회의원, 이중효 전 미추홀구갑당협위원장, 김대영 가람법무사사무소 사무장, 김제식 전 국회의원. ⓒ선관위 제공

굵직한 한국당 후보들간 치열한 ‘각축전’

자유한국당에서는 굵직한 후보들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예비후보 등록일 기준으로 이중효 전 미추홀구갑당협위원장과 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 김대영 가람법무사사무소 사무장이 출사표를 던진데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김제식 제19대 국회의원, 홍일표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 중 미추홀구 갑 선거구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홍일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의 항소심 선고가 오는 26일로 연기되면서 한국당의 공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신보라 최고위원과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공천경쟁이 주목된다. 신보라 최고의원은 지난달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올해 4월 총선을 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을 확인하는 무대로 만들겠다”며 “한국당의 변화를 인천에서 시작하겠다”고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청년 비례대표(7번)로 국회에 입성한 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2월에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2018년 8월 국회의원도 최대 90일간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여성 의원 출산 휴가법’을 대표 발의했고, 국회의원 최초로 45일간 출산 휴가를 다녀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 최고위원 프리미엄’과 ‘청년’, ‘여성’을 키워드로 표심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비공개로 미추홀구 갑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인천지역 정가에서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총선 출마설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총선에 출마하는 선거구가 드러나지 않아 최대 관심사로 꼽혀왔다.

당초 박남춘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남동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사실상 인천시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긴 장고 끝에 ‘이기는 선거’를 내세우며 비교적 보수텃밭으로 분류되는 미추홀구 갑 선거구를 선택했다. 앞서 그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했을 때, 미추홀구 갑 선거구에 선거캠프를 꾸렸었다.

그는 지난 6일 한국당 인천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들어가 현실정치를 통해 경인전철·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인천시장 시절에 추진한 ‘인천의 가치 재창조’ 사업 핵심이자 인천 발전을 획기적으로 견인할 주요 사업”이라며 “유정복이 시작한 일을 유정복이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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