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쾌거…《기생충》, 아시아계 최초 각본상 수상 [2020 아카데미 시상식]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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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 격차라는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다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이 9일(현지 시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계 영화로는 최초다.

시상대에 오른 봉 감독은 "감사하다.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이어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한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그러나 한국에선 처음 받았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저의 대사를 언제나 멋지게 화면에 옮겨주는, 지금 여기 와 있는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진원 작가 또한 무대에 올라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5월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5월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이날 각본상 시상자로는 다이안 키튼과 키아누 리브스가 올라왔다. 경쟁작은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었다.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작품상 등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편집상 후보로도 올랐지만, 경쟁작인 영화 《포드V페라리》에게 밀려 수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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