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태영호 전 북한공사 영입…탈북민 첫 지역구 출마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1 10: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강남 지역 전략 공천 검토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 외부 인재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영입했다. 태 전 공사는 서울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시사저널과 인터뷰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시사저널과 인터뷰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태 전 공사를 서울 강남 지역구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출신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가 역할을 잘할 수 있는 그런 지역구를 선택하겠다”며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탈북민은 주로 비례대표로 영입했지만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또 우리 유권자와 국민들이 높이 평가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는 1000만 이산가족의 한과 2500만 북한 동포의 입장에서 평화 통일의 길을 제시하고 국제 문제에서도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태영호 전 공사가 5월14일 펴낸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 연합뉴스
태영호 전 공사가 5월14일 펴낸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 연합뉴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으로 영국 런던 소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다, 2016년 8월 가족과 함께 귀순했다. 전 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급 탈북자다. 그는 2018년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을 통해 북한 고위권력의 실상을 고발했으며, 이 책은 국내에서 출간 세 달 만에 10쇄를 찍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