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기생충》은 ‘조국스캔들’ 떠올리게 한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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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이터통신, 《기생충》 수상-한국 불평등 연결 지어 보도

영국 로이터통신이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소개하며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화 내용을 ‘조국 사태’와 연결 지어 해석했다. 

2월10일(현지시각) "'기생충'은 한국의 사회적 분열 반영"('Parasite' reflects deepening social divide in South Korea) 제목으로 게재된 기사 ⓒ 로이터
2월10일(현지 시각) "'기생충'은 한국의 깊은 사회적 분열 반영"('Parasite' reflects deepening social divide in South Korea)이란 제목으로 게재된 기사 ⓒ 로이터

로이터는 10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한국의 깊은 사회적 분열을 반영하는 《기생충》”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소식을 짧게 언급한 뒤, 곧이어 “영화의 메시지는 스스로를 ‘흙수저(dirt spoons)’로 묘사하는 많은 한국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표현했다.  

로이터는 “기생충의 한 장면이 한국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발한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장면은 극중 기우(최우식 분)가 부잣집 과외를 맡기 위해 대학 입학증명서를 위조하는 신을 가리킨다. 

로이터는 “조국 전 장관은 가족 투자, 자녀 입시 등과 관련해 문서를 위조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며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한 트위터 글을 인용해 “영화 기생충의 성취는 훌륭하지만, 자녀의 위조 기술과 구직 계획에 감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건 씁쓸했다”고 전했다. 

이어 로이터는 “한국 사회에서 입시를 두고 격렬히 경쟁해 온 청년들은 침체된 고용 시장에서 줄어드는 일자리를 놓고 점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청년들이 보는 (한국 사회의) 시스템은 구조적 불평등으로 오염돼 있고, 엘리트 계층의 이익에 치우쳐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스캔들은 한국 사회에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조국 스캔들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와 산업의 부패 척결을 내걸고 당선됐을 때, 그와 그의 당을 지지한 청년들에게 특히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로이터는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잇달아 꼬집었다. “한국에 다가올 경제적 상황은 더 불확실해졌고 많은 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다” “청년들은 경쟁이 치열한 교육 시스템과 구직 시장 속에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등의 표현이다. 보도 내용에는 주관적 해석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글은 뉴욕타임스에도 그대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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