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무슨 사태’ 논란 커지자…한국당 법적대응 예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1 15: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黃 5‧18 폄하 논란 확산…한국당 “네거티브 중단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80년 무슨 사태’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5‧18 폄하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당은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 연합뉴스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교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당은 11일 “황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17일에 있었던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되었던 상황에 대한 것”이라며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없는 발언을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인식문제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불법적인 허위사실 유포다.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황 대표가 지난 9일 종로구 유세를 하기 위해 모교인 성균관대를 찾아 인근 분식점 주인과 대화하던 도중 나왔다. 황 대표는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며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 됐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황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지칭한 것이 폄하에 해당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과거 5‧18 당시 신군부가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하기 위해 사용했던 용어가 ‘광주사태’였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현재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공식 명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야당의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야심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며 “떡볶이 먹기 연출에 앞서 올바른 역사 공부에 매진하라”라고 지적했다. 대안신당도 “여전히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큰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고 정의당 역시 “황 대표의 빈약한 역사 인식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