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종로는 황교안 대표 死地…정치지형 변했다”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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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시사저널TV 《여론끝짱》 통해 종로 선거구 집중 대해부
뉴스토마토 서울 종로 가상대결 여론조사서 이낙연 54.7% vs 황교안 34.0%

'여론 분석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이 총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종로와 관련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지금처럼 좋은 상황이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대 주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선 "종로가 사지(死地)"라고 평가했다.

배 소장은 10일 시사저널TV 《여론끝짱》에 출연해 "황 대표는 힘든 지역인 줄 알면서도 갈 수밖에 없는 숙명이 된 것"이라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배 소장은 먼저 이 전 총리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는 "사지와 험지를 구분할 때 세 가지를 보고, 반대로 보면 여기만큼 좋은 데가 없다"며 "종로가 민주당 성향이 강해져 정당 지지율도 높은데다 본인 경쟁력도 차기 대선후보 1위를 달릴 만큼 강력하고 대통령 지지율도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배경에는 종로 지역의 인구 변화가 깔려 있다. 배 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종로구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연이어 종로구청장이 보수 성향의 정당에서 배출될 정도였다. 그런데 2007년 이후 서울 종로구는 재개발의 붐이 불었다. 이때문에 서울 종로구 창신동과 숭의동 일대에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보수 성향이 약화됐다. 보수 성향의 평창동의 인구는 늘지 않았다. 때문에 2010년 이후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다.

뒤늦게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에 대해선 "자신이 (종로 출마를) 선택하지 않으면 다른 전체 공천구도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며 "사지인걸 알면서도 갈 수밖에 없는 숙명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로서는 굉장히 힘든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며 "황 대표는 어떻게 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왼쪽)이 10일 시사저널TV 《여론끝짱》에 출연해 서울 종로 지역구 초반 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인철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왼쪽)이 10일 시사저널TV 《여론끝짱》에 출연해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과 서울 종로 지역구 초반 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인철

실제로 뉴스토마토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7일~8일 종로구 거주 만 19세 이상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은 54.7%, 황 대표의 지지율은 34.0%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 7.5%, '기타 다른 후보지지' 1.9%, ‘모름·무응답’ 1.9% 등이다. 이 전 총리는 모든 세대에서 황 대표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응답률은 7.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7%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물론 황 대표가 정치적 내상을 받지 않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그는 "언더독 효과라는 게 있다. 총선에서 큰 표 차이로 지지 않으면 여전히 기대가 실릴 수 있다"며 "본인이 져도 남는 선거를 만들어 대권으로 가는 교두보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고 평가했다.

배 소장은 황 대표에게 기회요인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3~4월을 거쳐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내려가는 추세가 되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며 "종로 선거만큼은 사실상의 전국 선거가 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당락을 좌우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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