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키우는 최고의 지름길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8 17:00
  • 호수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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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절주 생활화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신종 플루, 메르스, 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인류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감염성 질환들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적극적인 방역과 조기 발견 및 치료 그리고 개인위생 관리가 감염병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력 강화 역시 감염병 예방의 주요 요소다.

면역이란 몸속에 들어온 외부 병원체에 대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작용을 말한다. 면역 체계는 ‘자신’과 ‘남’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자신’에 대해서는 면역 반응이 유도되지 않지만 ‘남’에 대해서는 면역 반응이 유도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균이 우리 몸 안으로 침투하면 면역 체계는 이를 감지해 세균을 죽이거나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죽인다.

면역 체계가 외부로부터 침입한 병원체를 인식해 방어하는 데는 항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 체계는 세포, 바이러스, 세균 또는 곰팡이의 표면에 있는 항원을 통해 ‘남’임을 인식하고 공격해 파괴하려는 신체 반응을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면역 반응이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음압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음압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발병 여부는 감염력과 면역력의 싸움

면역 체계의 첫 방어선은 피부 벽과 피지, 코와 기도의 점액, 위산 등이다. 이 방어선을 뚫고 체내로 들어온 병원체를 막는 것은 항체다. 이 항체는 과거에 감염되었을 때 형성됐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얻게 된다. 우리 혈액 속에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데 관여하는 B임파구와 병원체를 직접 공격하거나 면역 반응을 돕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T임파구가 있어 이러한 면역 반응을 돕는다. 이러한 면역 체계가 효율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면역력을 높인다. 높은 면역력은 감염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다수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잠을 충분히 자면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 물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도 당연히 중요하다. 특히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가 중요한데,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 못지않게 비타민, 무기질 등 미량영양소가 결핍되지 않은 고른 영양을 섭취해야 체내 면역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운동과 면역 간 관계에서 중강도의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반면에 고강도 운동은 일시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인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이 일부 있지만, 그 효과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효과에는 못 미친다. 또 인플루엔자 백신이나 폐렴구균 백신 등을 접종해 자주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것 역시 꼭 필요하다.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병원체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 여부는 병원체의 감염력과 우리 몸의 면역력 중 어느 쪽이 우세한가에 달려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를 통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수시로 노출되는 병원체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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