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마스크는 감염 예방에 더 좋을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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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본 마스크의 감염 효과와 사용법

Q: 마스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되나?

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공고했다. 미국처럼 사람들이 밀접하지 않은 곳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호흡기질환 환자에게는 마스크가 호흡곤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고 사람이 밀집한 곳이 상대적으로 높아 질병관리본부는 마스크 쓰기를 권장한다. 원래 마스크는 본인에게 나오는 호흡기 비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근에 제작된 마스크는 들어오는 비말까지 걸러주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호흡기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도 지금처럼 환자 접촉 위험이 클 때는 마스크 착용이 효과적이라고 당부한다.  

수술용 마스크과 N95 마스크(오른쪽) 서울대병원
수술용 마스크과 N95 마스크(오른쪽) ⓒ서울대병원

Q: KF80이나 N95 등 고가의 마스크가 필요할까? 

A: 일상에서는 보통 많이 쓰는 수술용 마스크, 덴탈 마스크, KF80 정도로 충분하다. 물론 등급이 올라갈수록 필터 능력이 좋아지지만 그만큼 공기 흐름을 더 차단한다. 호흡곤란과 폐 기능이 떨어진 환자와 노인이 오래 착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스크 등급의 필요성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염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최고 등급의 마스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KF80이나 일반 수술용 마스크로도 충분하다. 실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용 마스크는 비말을 95% 이상 걸러내는 것으로 검증됐다. N95 마스크는 숨이 차 20분 이상 쓸 수 없다. 이걸 쓰고 20분 이상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이다. 

Q: 면 마스크의 효능은?

면 마스크는 바이러스 필터 능력보다는 추울 때 쓰는 방한용이다. 

Q: 마스크를 여러 번 사용해도 될까?

A: 일반 마스크의 다회 사용 시 필터 능력 감소는 제조사마다 다르다. 병원에서 많이 쓰는 수술용 마스크는 일회용이라 한 번 쓰고 버려야 한다. 마스크는 결국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므로 마스크의 표면이 오염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할 때는 꼭 손을 씻고 가급적 마스크의 면보다 끈을 잡는 수칙을 지켜야 한다. 마스크를 오래 쓰는 것보다 손 씻기가 더 중요하다.  

Q: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다가 건물로 들어오면 벗는 게 좋은가?

A: 원칙은 감염될 위험이 큰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야외에서는 비말이 더 잘 퍼져 위험이 낮다. 오히려 실내는 가까운 접촉이 많아 비말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아서 마스크 착용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다.  

Q: 손 씻기 대신 장갑을 착용하면 좋은가?

A: 아무리 좋은 멸균 장갑도 손 씻기를 대체할 수 없다. 이는 감염 전문가들에게도 중요한 명제다. 장갑을 껴도 손에 묻은 균이 장갑 밖으로 넘어갈 수 있다. 멸균 장갑을 끼고 수술을 해도 오염된 사례가 있다. 

※ 도움말=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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