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는 정치에 최적화된 분” 이준석이 꼽은 태영호 출마 지역은 어디? [시사끝짱]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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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비례대표 아닌 지역구 출마” 의미는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2월11일(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영상 속 발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유튜브‘시사저널TV’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국당 영입’ 태영호 전 북한공사는 누구

소종섭: 안녕하십니까. 북한 최고위급이었던 태영호 전 북한공사가 “자유한국당으로 출마를 하겠다”라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것도 비례대표가 아니라 지역구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태영호 전 공사의 출마와 관련해서 이준석 위원장과 얘기 나누겠습니다. 혹시 태영호 전 공사를 만난 적이 있으세요? 

이준석: 저는 여러 번 봤습니다. 

소종섭: 어떤 분 같습니까? 

이준석: 제가 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태영호 전 공사는 굉장히 수가 높은 분이다.

소종섭: 전략적인 감각이 있다? 

ⓒ시사끝짱

이준석: 예. 하태경 의원이랑 저랑 토론회에 가거나 사적으로 강연도 몇 번 들어봤는데, (태영호 전 공사는) 국제 정세를 너무 잘 꾀고 계십니다. 본인이 외교관이기도 했지만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안팎에서 들은 정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앞으로 한 6개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물으면 태 공사의 답변이 실제로 거의 맞아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재미있는 느낌으로 항상 태 공사를 뵙고 있어요. 굉장히 인상적인 게 태 공사는 제가 본 외교관 중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에 속합니다. 저도 영어를 못 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아닐 텐데, 외교관 영어를 완벽히 소화한다는 게 쉽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태영호 전 공사는 확실히 자신의 의사를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는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정치로 치환되었을 때, 정치적인 어떤 표현을 하는 경우에 굉장히 힘 있는 표현들을 합니다. 제가 감히 평가하자면 정치하기에 최적화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태영호 전 공사가 지역구 선거에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바로 대비되는 것이 뭐냐 하면, 문재인 정부에서 목선 타고 와서 북한 주민 2명이 동료 승선원 16명을 죽였다고 해서 바로 머리에 두건 씌워서 자기도 모르는 곳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있었거든요. 이게 너무 대비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눈치를 보다 보니까 우리나라의 형사재판 절차가 있음에도 본인의 의사와 반하게 북송을 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한 거거든요. 그런데 태영호 전 공사 같은 경우, 어렵게 탈북해서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어쩌면 본인의 능력치도 제 생각에는 충분히 국회의원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교육을 받고 훈련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귀순한 사람도 올려 보내는 행태와 다르게 범야권에서는 북한에서 이탈한 탈북자들이라도 상당히 중용해 실질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대북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보수가 집권하게 되면 태영호 전 공사같이 합리적인 분들이 오히려 우리 쪽에서 통일부 장관직을 맡아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어요. 협상이라는 건 상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잘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서희 장군도 그랬던 것처럼 가장 무서운 협상가입니다. 저는 태영호 전 공사는 너무 북한을 몰아붙이는 형태로 할 것 같지도 않고요. 저는 그 정도의 핵심 역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종섭: 만약에 그렇게 되면 북한에서 ‘우리는 태아무개씨와 마주 앉지도 않겠다’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요? 그럴 가능성도 있겠죠? 

이준석: 그러면 자기들이 대화하지 말든지. 그런 거에 있어서는 자신 있게 나가야 되는 거죠. 

 

태영호 “지역구서 당선된다면 北주민들에 확신 줄 것”

ⓒ시사끝짱

소종섭: 태영호 전 공사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만약에 내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 체제와 정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내 동료 외교관들, 또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이 희망을 넘어서 확신을 가질 것이다.” 그러면서 “나 같은 사람도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 선출된다는 것을 북한 주민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이 한 걸음 성큼 다가올 것이다.” 이렇게 본인은 의미 부여를 했습니다. 과거에 19대 때 조명철 전 의원은 비례대표였잖아요. 그런데 태 전 공사 같은 경우, 자유한국당 쪽에서 먼저 지역구에 출마해 달라고 권했다기보다는 본인이 지역구에 출마하고 싶다고 밝힌 걸로 보도가 됐습니다.

이준석: 태영호 전 공사는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또 국민들한테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지역구 출마에 있어서 고향, 인맥, 지맥이 활용되는 동네가 아니라면 오히려 여론 영향을 많이 받는 동네라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후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 전 공사가 한번 그 길을 뚫으면 능력 있는 많은 분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그쪽에 뛰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탈북자 의회에서 조명철 의원님 같은 분도 만나보면, 진짜 전문성 있고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조 의원님이 힘을 못 받았던 것은 비례대표 한 자리라는 것이 있음으로 인해서 탈북단체들이나 아니면 탈북자들 간에 굉장한 다툼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청년비례대표제도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소종섭: 그 자리는 우리 거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이준석: 그때 조명철 의원님이 탈북자 비례대표 몫으로 들어가신 뒤에 많은 사람들이 음해를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중에 사실인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력위조부터 나중에 문제가 안 되는 걸로 드러난 것들도 다 문제 삼더라고요. 저는 그런 걸 봤을 때 태영호 전 공사가 지역구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은 개인에게도 참 큰 선택이지만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태영호, 출마지는 어디?

소종섭: 그렇습니다. 이미 뭐 탈북자들 숫자가 3만 명 이상 돼 버린 상황입니다. 태영호 전 공사 같은 경우 지명도, 인지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구에 당선된다면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죠. 지역구가 어디일까? 언론에서는 서울 강남 쪽 얘기와 함께 이 위원장이 있는 노원이라든지, 양천도 거론을 해요. 어디가 좋을 것 같습니까.

이준석: 원래 탈북자들은 임대 아파트 입주권이 생기는데요. 그 임대 아파트가 위치한 3개 구가 원래 서울 강서, 노원, 양천입니다. 원래 순서가 양천, 노원, 강서 순으로 많이 들왔는데요. 

소종섭: 가장 많이 사는 곳이? 

이준석: 예. 그래서 상계동에 은빛아파트, 중계동의 시영아파트 등, 양천구에 있는 차량기지 쪽 아파트들, 강서구에 있는 가양동 쪽 아파트들에 많이 거주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탈북민들이 많은 동네에 나간다 하더라도, 그게 유리해서 가시는 건 아닐 겁니다.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갑 출마설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강남갑은 항상 보수정당에 있어서는 대장 후보가 나가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그 지위 자체는 태영호 전 공사가 부담스러워할 개연성도 있다고 보입니다. 

소종섭: 일종에 전체적으로 좀 대장으로 이끄는 듯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이 강남갑이기 때문에, 좀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보시는군요. 그게 지난번에 이중재 전 의원 아들인 이종구 의원이 험지 출마하겠다고 해서 현재로선 비어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관측이 나온 것 같아요. 

이준석: 그렇죠. 강남갑은 지금까지 자유한국당에서 기업가나 고시 출신들을 보통 영입해 왔습니다. 그 틀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태영호 전 공사 같은 경우에는 지역구 도전을 해도 인지도가 거의 압도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서울에서 승부 볼 만하다고 봅니다. 

소종섭: 만약에 이준석 위원장이 공관위원이고, 태영호 전 공사의 전략공천 부분에 대해서 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지역에 출마를 권할 것 같습니까. 

이준석: 저는 태영호 전 공사가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접경지인 파주, 연천 등의 지역에 출마를 권유할 것 같습니다. 파주, 연천은 상징성이 있고 보수세가 강한 지역입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지역구 선거를 처음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 명함 돌리기 등의 스킬이 올라온 상태는 아니거든요. 그런 것에 부담 없이 전국 단위 지원유세도 조금씩 다닐 수 있고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이 낫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파주나 연천 쪽은 분단 때문에 가족이 갈라지신 분들도 많고 득표 지역에도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소종섭: 태영호 전 공사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총선 출마가 향후 총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시사끝짱

이준석: 자유한국당에선 누구를 영입할 때, 지도 하나 들고 가거나 아니면 표 같은 걸 계산해서 난이도가 다 정리가 돼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고난이도가 아닌 곳에 아마 출마를 하시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남갑은 제일 좋은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저난이도는 곤란하지 않을까요. 그런 어떤 중간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종섭: 어느 지역에서 태 전 공사가 지역구 출마를 하는지 한번 같이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이준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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