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74m 고공농성 226일만에 힘겹게 타결
  • 대구경북취재본부 이인수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3 16: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 2월11일 사적조정회의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

영남대의료원 노사 양측이 2월11일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고용노동청에서 영남대의료원 노사합의타결@영남대의료원노조
영남대의료원 노사합의 타결 ⓒ영남대의료원노조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7시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사적조정회의에서 사적조정위원들이 제시한 ▲박문진·송영숙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 ▲노조 활동의 자유 보장 및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노사 상호 노력 ▲민형사상 문책 금지 및 법적분쟁 취하 등이 포함된 조정서를 수락했다. 이로써 2006년 노무법인 창조컨설팅 심아무개 노무사의 노조파괴공작으로 인해 발생한 해고 문제와 관련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14년 만에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지난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월23일 해고자 복직에 잠정합의했으나 병원측의 내부 반발로 파탄을 겪었다. 설 연휴가 끝난 1월31일 다시 한번 실무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또 다시 병원측 내부 반대 의견으로 좌초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후 2월 11일 열린 사적조정회의에서 극적인 합의점을 도출한 것이다.

이번 노사 잠정합의가 이뤄지기까지 고공농성과 단식농성 등 극한투쟁과 피켓시위, 선전전, 투쟁문화제, 집회, 도보행진 등 다양한 투쟁이 전개됐고 사적조정과 교섭, 면담 등 해법 마련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투쟁은 지난해 7월1일 박문진·송영숙 등 2명의 해고자가 영남대의료원 본관 74m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후 226일간의 고공농성, 226일간의 로비농성, 출근시간 선전전, 중식 선전전, 퇴근시간 투쟁문화제, 국회 증언대회,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 대구지역 결의대회, 영남권 노동자대회, 민주노총 결의대회, 경주~대구 4박5일 도보투쟁, 한진중공업 김진숙 해고자와 함께 부산~대구 110km 걷기투쟁, 고공농성 승리 기원 오체투지투쟁 등으로 이어졌다.

또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23일,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이 19일,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이 11일 단식농성 및 대구지역 노조·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의 공동 단식농성과 수많은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의 동조 단식농성, 영남학원 재단 규탄투쟁 등 지난 226일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서완석 영남대병원 부원장은 "오래 지속되어온 갈등은 이번 합의를 통해 종식되었다. 이제 새로운 화합의 길을 모색하고 함께 미래 발전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이를 계기로 영남대학교의료원 경영진과 노조뿐만 아니라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사 모두의 결단으로 14년간 지속된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고, 김진경 영남대의료원노조지부장은 “해고자 복직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사 모두의 마음이 모아졌고 전국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피땀이 모아져 해결됐다”며 “노사관계 발전과 병원 발전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노사 모두의 결단으로 합의가 가능했다”며 “다시는 이 같은 아픔이 없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했다.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에 노사가 전격 합의함에 따라 지난 해 7월1일부터 영남대의료원 본관 74m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박문진씨는 고공농성 227일째인 2월12일 오후3시에 고공농성을 마무리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