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지역구에 현역 의원 4명 몰린 이유 있다? 안양동안을 핵심 관전 포인트 셋!
  • 최인철 PD (iniron@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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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끝짱]경기 안양동안을, 현역 의원만 4명 ‘출사표’

[여론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2월10일(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영상 속 발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유튜브 '시사저널TV(youtube.com/시사저널TV)'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경기 안양동안을, 현역 의원만 4명 ‘출사표’

소종섭: 시사저널TV 《여론끝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모시고 총선의 격전지들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분석하는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안양 동안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그에 앞서 안양에는 선거구가 세 군데 있습니다. 안양동안갑, 동안을, 그리고 만안입니다. 공통적으로 모두 현역 의원들이 5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인들의 도전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안양 동안을은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현역 의원으로 있는 지역입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과 이 지역에 대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배 소장님 반갑습니다. 

배종찬: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우리 정치 사회에서 이런 일이 또 있을까요. 안양 동안을에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도전장을 냈어요. 지금 몇 명이나 되죠? 

배종찬: 현역 의원만 한 3~4명 되나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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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이재정 민주당, 임재훈 바른미래당,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심재철 의원까지 하면 현역 의원 네 명이 맞붙는 거예요. 제가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만큼 격전지고 화제의 지역구예요.

배종찬: 이 지역 국회의원 특징 중의 하나가 ‘터줏대감’입니다. 안양은 굉장히 유서 깊고 오래된 도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새롭게 신도시화 하지 못했던 지역 중의 하나가 안양이거든요. 늘 지역 주민들은 불만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전 통적인 정치적인 기반을 무너뜨리진 않아 왔어요. 안양에서 살짝 넘어오면 서울이거든요. 그런데 광명 같은 경우하고는 좀 대비됩니다. 광명은 도시가 급속도로 변화가 있습니다. 고속철도 생겨났습니다. 근데 안양 같은 경우에는 옛날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서 좋다는 사람들마저도 있는 거예요. 우리 같으면 여기서 새로 국회의원을 뽑고 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또 전통적으로 호남 출신이 더 많다 보니까 저렴한 지역 물가, 서울 접근성,  교육 기반도 나쁘지가 않거든요. 안양 지역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 친구들이 명문대학에도 가고 했었습니다. 실제 이 지역에 보면 현역 국회의원들 있잖아요. 이석현 민주당 의원, 심재철 한국당 의원 등이 명문대학을 나왔습니다. 또 이 지역의 특징 중의 또 하나는 지역구 의원들이 주류에 안 가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을 잘라내기도 쉽지가 않았었어요. 적어도 이 사람들 자체가 이제는 중진의원 역할을 하면서 자기들 스스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져왔다라는 것입니다. 이종걸 의원 같은 경우에도 원내대표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심재철 원내대표도 현직이죠. 이석현 국회부회장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경쟁자가 없었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안양은 무주공산이 된 거죠. 그런데 최근 들어 안양 주민들에게 서서히 불만이 생깁니다. 이제는 도시의 속성이 변할 때가 된 거죠. “광명을 봐라.” “그리고 옆에 하남이 개발되지 않느냐.” “시흥도 개발” 이러면서 그동안 다선의원들의 역할론이 통했지만 이제는 약해지는 겁니다. 이제는 안양 만안이나 동안갑, 동안을에 다 몰려들 거예요. 지금 현역 의원들이 하는 이야기가 뭐냐면 “미워도 다시 한 번” “한 번만 더 하고 은퇴할게” 이거거든요.

소종섭: 그거 하면 이제 국회의장도 배출할 수 있다 이렇게 되겠죠. 

배종찬: 그렇죠. 이 지역에서 대표가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안양 동안을은 정말 호평지구도 있습니다. 개발될 듯 말 듯 하다가 약간 개발된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기초 의원구로, 도의원 선거구로 보면 두 개 지역으로 나누면 두 지역이 달라요. 그러다 보니까 호평이 있는 지역과 아닌 지역 사이에 성격차가 분명히 나거든요. 한쪽에서는 심재철 현역 의원에 대해서 호평지구 쪽은 좀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 엇갈리는 민심이 여론조사에도 묻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역대 총선에서 피 말리는 싸움을 했거든요. 

소종섭: 그동안에 그렇게 해왔죠. 

배종찬: 이정국 후보였죠. 네 번 나갔나요? 네 번 나가서 네 번을 다 졌습니다. 네 번을 다 지기도 쉽지 않아요. 이정국이냐, 이번에 또 심재철이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정국 쪽으로 쏠리지만도 않고 여기에 또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있습니다.

소종섭: 이재정 의원도 있죠.

 

경기 안양동안을, 초반 민심은?

배종찬: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봅시다. 입소스코리아가 SBS 의뢰를 받아서 했던 조사입니다. 설 명절 연휴 특집으로 실시가 됐던 조사입니다. 이 결과를 보면 이재정 의원의 경쟁력이 심재철과 맞먹거나 그 이상 정도로 나와요. (SBS 의뢰 입소스코리아 실시, 2020년 1월28일~30일 안양 동안구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소종섭: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가장 경쟁력이 센 걸로 나오는군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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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이정국 예비후보도 지난 총선과는 다르게 상당히 경쟁력 있게 나오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심재철 의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죠. 

소종섭: 동안을에는 시청자분들이 잘 아시는 평촌이 있는 지역입니다. 호계동, 갈산동 쪽이 동안을 지역입니다. 지난 18대, 19대, 20대 선거 결과 보면 심재철 의원과 경쟁자의 격차가 계속 줄어왔습니다. 18대 때는 이정국 후보와 격차가 2 6%포인트였는데, 19대 때는 7%포인트, 지난 20대 때는 2%포인트 차이였습니다. 불과 1700표 차이입니다.

배종찬: 20대 때는 정진우 정의당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고 출마를 해버렸어요. 

소종섭: 출마만 한 게 아니고 표도 많이 받지 않았나요? 

배종찬: 1만7000여 표를 얻어가는 바람에 사표가 됐다. 물론 당사자가 당선을 못 한 거기 때문에, 정진우 후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근데 그때 단일화가 됐더라면 이정국 후보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을 겁니다. 이정국 후보가 격차를 줄이긴 했지만 결국 심재철의 언덕을 넘지는 못했으니까.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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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정치적인 운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정의당에서 추혜선 의원이 출사표를 또 던졌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아마 민주당 후보로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싶은데 할 수 없죠. 지금 경쟁하는 거죠. 

배종찬: 신경이 상당히 곤두서 있겠죠. 핵심적인 포인트가 있습니다. 과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순조롭고 원만할 것인가. 왜냐면 당 대변인인 이재정 의원도 있습니다. 또 오랫동안 밭을 갈아왔던 이정국 후보가 있거든요. 근데 어느 후보가 될지는 모르지만, 한 후보가 됐을 때 공천을 못받은 예비후보가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면 상당히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해코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가 현역이기 때문에 본인의 고정표는 든든하거든요.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 평촌이죠. 젊은 인구가 대체적으로 많이 유입돼 있습니다. 평촌이 상당히 중요한 핵심 지역이 될 수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민주당으로서는 더 그렇습니다.  어떻게 공천이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또 2030 세대, 특히 만 18세부터의 표를 가져갈 수 있는 정당 후보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추혜선 후보예요. 그러니까 정의당과의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느냐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현역 5선 정도면 죽어도 그냥 안 죽습니다. 심재철 의원의 내공이 만만치는 사실 않거든요. 지금 이석현 의원에 대해서도 교체 좀 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종걸 의원에 대해서도 불출마 이야기를 하지만 물러나지 않는 이유는 확실합니다. 본인들 스스로는 버리지 못하는 바로 현상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아까 말씀드렸던 젊은 세대 인구가 많은 평촌 지역의 민심, 과연 어떻게 공천이 정리가 되느냐 부분이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다음에 심재철 의원으로서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지금 보수통합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바른미래당까지는 어떻게 손써볼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보수당 정도는 사전에 조율이 될 수 있거든요.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중에서도 그나마 희소식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소종섭: 지금 네 명의 현역 의원 중에 안양에 연고를 갖고 있는 학교를 나왔다든지 태어났다든지 한 의원은 임재훈 의원이 유일합니다. 그 지역 고등학교를 나왔죠. 그런데 많은 의원들이 동안을에 출사표를 던졌다라는 것은 5선을 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좀 중진들한테 도전을 해야 지더라도 멋있게 질 수 있겠죠. 또 이기면 굉장히 부각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됩니다. 그래서 많은 도전자들이 생기지 않는가 싶습니다.

배종찬: 심재철 의원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은 고령화가 돼 있는 곳이거든요. 이쪽은 인구의 유출이나 유입이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도시 발전을 가져오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고령 유권자들은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얼마만큼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이슈파이팅을 하느냐가 주요할 거에요. 어차피 투표는 50:50이기 때문에 상당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소종섭: 2016년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지역 선거 인구가 13만4000명 정도 됩니다. 지역구 인구 분포를 대략 보면 호남과 충청 안양 출신이 한 각각 한 20%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골고루 분포가 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선 의원들이 세 명 분포돼 있는 안양에서의 선거 결과에 따라 당선하는 의원은 국회의장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정치적인 비중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떨어지게 되면 정치를 은퇴하는 상황에 몰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안양동안을 심재철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정 민주당 후보, 또 임재원 바른미래당 후보, 추혜선 정의당 후보 전부 현역 의원들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 된 것 같습니다. 배 소장과 함께 안양동안을 현재 지역구 상황 정밀하게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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