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번엔 딸 해외연수 특혜 의혹 휩싸여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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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17일 방송서 나경원 딸 관련 의혹 제기
성신여대 국제교류처장 “나경원 의원 딸인데 연수 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또 자녀의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엔 딸의 해외연수 특혜 의혹이다.

나경원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나경원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17일 성신여대에서 나 의원 딸에게 특혜성 해외연수를 보내주려 했던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성신여대 측은 나 의원 딸이 4학년이던 2015년 5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 이메일을 보내 장애학생 해외연수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이 이메일은 성신여대 국제교류처장이 보냈다.

처장은 “학생 어머니의 부탁을 받았다”면서 “일주일에 2번 정도 정기적으로 아이를 보살펴 줄 한국 사람을 구할 수 있냐”고도 문의했다. 그러면서 말미에 “사실 이 학생은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라는 표현을 괄호 안에 적었다.

해당 메일을 받은 정영수 위스콘신대 교수는 “학생이 국회의원 딸이라는 표현이 괄호 안에 들어 있었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며 “괄호 안에 넣는다고 문장이 안 보이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처장이 직접 미국 대학 측과 연락을 한 것이 이례적인 데다, 해당 장학 프로그램이 2015년 단 한 해에만 시행됐기 때문에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다른 장애학생의 해외 연수는 처장이 아닌 국제교류처 직원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 의원 딸은 조건이 맞지 않아 해외연수를 가지 못했다.

이메일을 보낸 처장은 《스트레이트》 측에 “장애 학생을 처음 파견하는 상황이라 교류대학에 상세하게 문의한 것”이라 해명했다. 또 성신여대 측은 ‘장애 학생을 지속적으로 보살피지 못해 한 번만 진행하고 그 뒤로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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