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커지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
  • 대구경북취재본부 심충현·이인수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2.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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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 해외방문 없는 61세 여성…대구시청 동선발표에 혼선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대구에서도 발생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영남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31번 확진자의 동선공개 과정에서도 일부 혼선이 빚어졌다.

18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31번째 확진자인 61세 여성은 지난 17일 오후 3시30분쯤 발열, 폐렴 등의 증세로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최종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31번 환자는 지난 6일 대구 서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수성구 범어동의 '새로난 한방병원' 4인실에 입원했다. 입원 전인 지난 6∼7일 동구에 소재한 직장에 출근했다. 일요일인 지난 9일과 16일에는 남구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초 대구시 등은 '남구소재 대구교회'라고 발표했다가, '신천지 대구교회'로 밝혀졌다.

지난 15일에는 동구에 있는 퀸벨호텔에서 지인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강남에 있는 소속 회사의 본사 건물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31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수성구 보건소는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장대응팀을 대구에 파견, 지자체 보건당국 등과 협력해 31번 환자의 상세 동선과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환자 동선에 따른 방역을 실시하고 공간 폐쇄, 접촉자 격리 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1번 확진자가 검사받은 대구 수성구보건소-폐쇄되었다
31번 확진자가 검사받은 대구 수성구보건소-폐쇄되었다

문제는 31번 확진자가 최근 한달 사이에 중국 등 해외를 방문한 경력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앞선 29·30번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감염경로가 ‘미궁’인 셈이다. 보건당국은 정부가 그동안 가장 크게 우려해 온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한 것 아닌지 긴장하는 표정이다.

일각에선 31번 확진자가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환자가 지역 병원과 교회, 호텔 등을 거쳐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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