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 필요한 중환자 발생 예상”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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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최고령 확진자 예의 주시

앞으로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코로나19’ 중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은 2월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명이다. 이 가운데 6번(1월30일 확진)·10번(1월31일 확진)·11번(1월31일 확진) 환자는 퇴원했다. 나머지 3명(21번·29번·30번 환자)은 입원 중이고, 이 가운데 29번 환자는 81세로 최고령자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보고에 따르면, 40세 환자에서 치명률이 0.2% 수준이었다. 하지만 80세 이상은 14.8% 정도로 높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감염내과 교수)은 “현재 입원 중인 3명 중 2명은 산소 공급을 받고 있고 로피나비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29번 환자의 상태와 관련해선 “환자의 개인정보라서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 상태가 악화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정도다”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서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나오는 의료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서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나오는 의료진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중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당연히 있다. 현재까지 비교적 연령이 낮아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가 없었지만 앞으로 그런 환자는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서는 “완치된 환자의 혈당 치료를 사용하는 전략도 있지만 이 병에 대해서는 잘 고안된 연구 결과가 없다. 현재로서는 갑자기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혈장 치료는 현재 준비된 상태는 아니다. 만약 혈장 치료법이 준비되고 환자 상태가 지금보다 나빠지면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 등에도 효과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4명은 의사가 번갈아 가며 진료하고 있다. 환자 수가 늘어도 의료진 수를 더 늘릴 생각은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입장이다. 의료진의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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