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신천지 전체 교인 명단 받기로…전수조사 실시”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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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우선 검사…조사 결과 수시 공개”

신천지가 정부에 전체 신도 명단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명단을 받는대로 이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5일 “신천지 교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은 현재 약 21만5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이름을 제외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대로 고위험군에 대한 진단검사를 시작으로 전체 신천지 신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는 수시로 공개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전날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을 중심으로 신천지 측과 긴밀하게 협의한 결과 전체 신도 명단 제공, 보건당국 검사 적극 협조, 교육생 검진 유도 등 신천지 교회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교회 측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해소르르 위해 정부 측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보안 유지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우선 올해 1~2월 중 대구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 타 지역 신도와 타 지역을 방문한 대구교회 신도 등 고위험군 신도 명단을 먼저 제공하고, 전체 신도 명단도 빠른 시간 내 제공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고위험군 신도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신도에 대해서는 전화 문진을 통해 유증상자가 있으면 검사할 예정이다.

다만 신천지가 제공하는 신도 명단에는 정식 신도가 아닌 예비신도, 즉 ‘교육생’은 포함되지 않는다. 중대본은 신천지 측에 교육생 명단 제공도 요구했지만 신천지 측은 지회 차원의 예비신도이기 때문에 중앙 차원에서 명단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대본은 신천지 측과 명단 제공에 대한 실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빠르면 이날 오후부터 명단을 순차적으로 제공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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