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부산지역 소비자심리 6.1포인트 급락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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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구성 6개 지표 일제히 하락…소비자 체감경기 급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인해 이달 부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작됐던 2016년 11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자 체감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대형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 방문에 긴급 휴점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대형마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 방문에 긴급 휴점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25일 발표한 '2020년 2월 부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4로 전월대비 6.1p 하락했다. 이달 하락폭은 메르스 사태가 터진 2015년 6월(-5.2p) 보다 높은 수준이다.

CCSI는 지난해 8월 90.3까지 내려갔지만, 지난달 기준치 100을 넘어서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가 비관적인 소비자보다 많다고 해석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CSI(63)는 전월대비 10p, 향후경기전망CSI(76)는 9p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생활형편CSI(84)는 3p, 생활형편전망CSI(90)는 2p, 가계수입전망CSI(90)은 5p, 소비지출전망CSI(101)는 3p씩 하락했다.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소비심리를 급격하게 악화시켰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취업기회전망CSI(77)도 전월대비 7p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이달 들어 급감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주식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리수준전망CSI(96)는 1p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127), 주택가격전망CSI(111), 임금수준전망CSI(117)도 전월대비 각각 5p, 6p, 2p씩 하락했다. 가계의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조차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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