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 호남서 대구·경북 가는 버스 운행 ‘올스톱’
  • 호남취재본부 정성환·신명철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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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전주~대구·경북 간 시외버스 노선 운행 전면 중단
“버스 승객 달랑 5~6명 뿐” 승객 급감 탓…당분간 지속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에서 대구·경북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광주~대구 고속버스 일부 노선도 휴업에 들어갔다. 이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하는 데다 승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주~대구 고속버스도 절반가량 감축 운행

25일 전북도와 전주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하루 17회 운행하던 전주∼대구 간 시외버스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대구 직통(하루 13회)과 완행버스(4회)가 모두 멈춰 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4일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안내 창구에 광주와 대구 간 노선에 대한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4일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안내 창구에 광주와 대구 간 노선에 대한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또 전주에서 거창, 안의, 서상 등 경북지역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도 모두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하루 7회 다니던 전주∼대구·울산 간 고속버스는 승객이 급감하자 전북도와 협의를 거쳐 운행 횟수를 3회로 줄였다. 전북도내에서 대구 노선을 운행하는 시군터미널은 9곳으로, 남원을 제외하고 모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입 차단은 물론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승객이 급감해 버스업계 자체적으로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는 게 전주시 설명이다. 버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전주-대구 간 버스 1대당 평균 승객 8명이 탑승했다. 사태 발생 이후 4명으로 줄더니 대구 집단 감염 이후엔 1명이 타거나 아예 없다고 한다. 

 

광주~대구 직행·고속버스 운행도 22일부터 중단·감회

금호고속과 중앙고속도 광주와 서대구 노선에 이어 광주와 동대구 간 노선 운행을 중단하거나 감회 운행에 나섰다. 금호고속은 “최근 승객수가 급감함에 따라 금호고속은 지난 22일부터 광주 서대구간 주중 9회, 주말 11회 운행하던 직행버스를 전면 중단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금호고속은 하루 24회 운행하던 광주~동대구 간 고속버스도 23일부터 하루 4회로 감회 운행하고 있다. 중앙고속도 광주~대구 노선을 24일부터 기존 23회 운행하던 것을 11회로 절반 가까이 감회 운행하고 있다.

우한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한, 당분간 양 지역을 오가는 사람이 현 상태에서 늘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버스운행 감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요즘 버스 한 대당 승객이 5~6명에 불과하다”며 “승객수가 감소함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했다.

 

“취지 이해” vs “효과 의문”…의견 분분

이번 운행중단 조치를 두고 이용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구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생긴 만큼 취지를 이해한다”는 측과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해도 막아지지 않을 터인데 승객 발만 묶은 꼴이다”는 입장으로 갈리고 있다. 논란이 일자 시외버스 운행 승인권을 쥔 전북도는 각 시군의 의견을 모으고, 다른 시도의 사례를 참고해 노선 운행 방향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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