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中의 한국인 강제격리에 “대응 자제했는데…과도하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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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각 ‘한국인 입국제한” 거론…“입국 금지는 절대 수용 곤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중국 일부 지자체의 한국인 강제격리 조치에 대해 “과도하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중국의 적반하장식 조치에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월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외교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하이코 마스(오른쪽 첫번째) 독일 외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월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외교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하이코 마스(오른쪽 첫번째) 독일 외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강 장관은 2월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우리도 중국에 대해 상당히 대응을 자제해왔는데, 중국도 이에 상응해서 자제하고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도록 중국과 계속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핵군축∙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직후 기자단을 만나 이와 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다만 “각국이 자체 평가에 따른 조치에 대해 우리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국내에서 취한 노력을 감안해 조치를 행해야지,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중국이) 무조건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절대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국 정부가 과도한 조치를 한 것으로 판단되면 항의를 하고 있다”면서 “각 공관은 상대국 정부가 불필요한 조처를 할 경우에는 ‘사전에 우리 정부와 협의와 조율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외국인의 입국만 금지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25일 입국제한 조치 확대 여부에 관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 중앙정부도 한국인 입국 금지를 공식적으로 결정하진 않았다. 반면 지방정부의 입장은 달랐다. 중국 내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인 베이징 왕징시는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를 지시했다.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호텔 등에서 14일간 강제 격리한 뒤 귀가시킨다고 발표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와 다롄시,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칭다오시 등에서도 한국인 입국객을 상대로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이와 같은 의견을 담은 게시물이 조회수 2000만회를 넘겼다. 한때 인기 검색어 목록에 ‘한국의 전염병’에 관한 내용이 상위 10개 중 절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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