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 감염경로 ‘미스터리’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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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력 떨어질 가능성 배제 못해…중국인 관광객 접촉 시 감염 유력”

인천지역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A씨(58)의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인천시는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는 3~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A씨가 감염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인천시가 공개한 인천지역 두 번째 확진자 이동경로.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공개한 인천지역 두 번째 확진자 이동경로. ⓒ인천시 제공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 도화동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23~25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과 종로구 경복궁 등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했다. 또 지난달 26일 종로구 창덕궁 등지에서 홍콩과 대만 관광객들을 안내했다.

A씨가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코로나19 증상 발현을 느낀 시점은 1월31일이다. 그는 이 날부터 외출내역과 증상 등을 기록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적이 드믄 곳으로만 이동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인천사랑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23일 오전 10시 인천사랑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두 번째 검체 검사를 받았다.

두 번째 검체 검사에서 A씨는 지난 25일 오후 1시30분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 검체 검사 후 13일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A씨는 현재 인하대병원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A씨와 접촉했던 29명 중 23명의 명단을 확보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6명은 각 거주지의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한다.  

A씨는 대구와 경북지역에 방문한 적이 없는데다가 신천지교회와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A씨의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A씨가 중국인 관광객들과 접촉할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고광필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A씨와 오랫동안 함께 지낸 어머니가 감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A씨의 감염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이미 감염됐더라도 바이러스 증식률이 낮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잠복기는 통상 3~14일이지만 현재로써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했을 때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는 GPS와 신용카드 결제 내역, A씨의 메모 등을 통해 접촉자들과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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