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갑 경선 이변…이춘석 ‘충격의 패배’
  • 호남취재본부 신명철 기자 (sisa6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7 18: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요일 밤 뒤집힌 결과에 지역사회 ‘술렁’…“예상외 사건”
중진 밀어낸 국회 사무차장 출신 김수흥 ‘파란’

4월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갑 경선은 한마디로 대이변이었다. 차기 당권주자로까지 분류됐던 이춘석 의원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것이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오후 11시2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공개한 1차 경선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은 원외 김수흥(59) 예비후보에 밀려 패배했다.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자동 응답 여론 조사(권리당원 50%·일반 시민 50%)로 진행한 경선 투표 결과다.

이춘석  민주당 익산갑 의원 ⓒ이춘석
이춘석 민주당 의원 ⓒ이춘석

여당 호남 현역 최다선 vs 공무원 출신 신인 대결

전북 익산갑에선 경선을 앞두고 이 의원에 대해 “무난히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북지역 경선에서 최대 사건으로 꼽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누리는 ‘현역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다른 예비후보보다 유리한 상황인 것은 분명했다. 익산갑은 18·19대에 이어 20대까지 금배지를 거머쥔 ‘텃밭’이란 점을 봐도 그렇다.

이 의원은 3선으로 현재 민주당 내 호남 지역 의원 중 최다선이었다. 그는 전북도당 위원장과 중앙당 사무총장 등을 지내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전북을 통틀어 안호영 의원과 함께 당선된 민주당 의원이다. 호남에서 ‘반(反)문재인 바람’이 거세게 불어 모두 낙선했을 때 살아남았다는 얘기다.

이 의원의 탄탄한 정치적 위상과 조직 장악력 때문이었을까. 민주당 전북 익산갑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이는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 출신 김수흥 예비후보 뿐이었다. 1990년 입법고시 합격 후 줄곧 국회사무처와 예산정책처에서 일한 김 예비후보는 스스로 ‘예산통’이라고 홍보하며 익산갑 출마를 위해 밑바닥부터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익산 국회의원을 바꿔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이 의원과 각을 세우며 승리를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수흥 민주당 익산갑 후보 ⓒ김수흥
김수흥 민주당 익산갑 후보 ⓒ김수흥

“반(反) 문재인 바람에도 살아남았는데” 

이 의원의 뜻밖에 고배에 지역사회는 온종일 술렁거렸다. 중진의원들이 용퇴하고 ‘물갈이론’이 확산되는 분위기속에서 익산갑에서 쇄신바람이 불었다는 분석이다. 3선 의원에 대한 피로감에다 정치신인인 김 예비후보에게 부여되는 신인가산점 10%도 승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친여권 인사는 이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해 “이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 역시 “이번 결과는 예상외의 사건”이라고 평했다. 반면 익산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한 야권 인사는 “주민들의 익산 정치권력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진위 여부를 떠나 크고 작은 잡음이 적잖게 들려와 이번에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충격의 예선 탈락이란 쓴잔을 마신 이 의원 측은 “예상을 못 했다”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의원 측은 “10% 정치신인 가산점에다 중진 정치인 배제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며 선거결과에 자신들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패배한 현역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등 감점 요소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당 선관위는 가·감점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등수만 공개했다.

한편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지역 경선에서는 현역인 안호영 의원이 원외 인사인 유희태 예비후보에 승리해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