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나좋체·나눔의 날…중고 거래 플랫폼들의 색다른 나눔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5 10:00
  • 호수 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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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3 중고 거래 플랫폼, ‘나눔’ 가치 실행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리퍼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68.3%(복수응답)에 달했다. 더 이상 중고 거래를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는 소비 트렌드를 타고,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쇼핑 앱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중고 거래 플랫폼들은 이제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2019년 거래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하고, 모바일 중고 마켓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중고 거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당근마켓의 지난해 거래액도 7000억원에 달한다. 개인 간 거래가 많은 중고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거래액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업계는 중고 시장 규모가 10조~20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고 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빅3’는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당근마켓이다.

중고나라의 무료 폰트 ‘중나좋체’와 당근마켓의 ‘나눔의 날’ 이벤트
중고나라의 무료 폰트 ‘중나좋체’와 당근마켓의 ‘나눔의 날’ 이벤트

지난해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조사 결과(2019년 4분기 기준)에 따르면 중고 거래 앱 5개 이용자는 총 531만 명으로, 2018년 292만 명에 비해 239만 명 늘었다. 개별 앱 이용자 수(중복응답)는 당근마켓이 40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번개장터(127만 명), 중고나라 앱(67만 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당근마켓은 밀레니얼 세대의, 번개장터는 Z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당근마켓은 20대들이 많이 쓰는 쇼핑 앱 6위, 30대들이 많이 쓰는 쇼핑 앱 7위였고, 번개장터는 20대에서 10위, 10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성장세를 보이는 중고 거래 모바일 플랫폼들의 색다른 나눔 시도도 눈길을 끈다.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지난 1월 자체 글꼴 ‘중나좋체’를 개발하고 무료 배포를 시작했다. 회원 개개인이 하나의 가게가 되는 중고나라의 세포마켓 특성을 무료로 나눔하는 폰트를 통해, 경쾌하고 친숙하게 담아내고 싶었다는 의미였다. 폰트는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중고나라는 “앞으로도 중고 거래를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재미도 줄 수 있는, 안전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단순히 중고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 역할에 그치지 않고, ‘나눔’의 가치를 실행하려는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번개장터는 판매된 상품을 편의점 CU 택배로 접수해 보낼 경우, 유기동물에게 전달될 모금액을 적립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택배 수익 일부를 모금해 목표 금액 1000만원이 달성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측에 전달해 유기동물 입양문화를 형성하는 데 사용한다.

당근마켓은 매월 11일을 ‘나눔의 날’로 지정했다. 이웃끼리 서로 돕고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미가 있는 날이다. 당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나눔의 날을 이용해 필요한 물품을 서로 교환하기도 하고, 무료로 이웃들에게 물품을 나누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근마켓은 나눔할 물건에 담긴 자신의 소중한 추억이나 에피소드를 사연으로 소개하면 이벤트 취지에 맞는 나눔을 선발해 사연을 공유하고 나눔상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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