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세계 덮쳤다…美 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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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연준, 한 번에 0.5%포인트 낮출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2월28일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2월28일 긴급 성명을 내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동안 금리 동결을 이어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월 중에 기준금리를 내리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미국에게 ‘코로나 사태’는 한동안 강 건너 불구경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 확산은 ‘가능성이 아니라 시기의 문제(not a question of if, but when)’”라고 최근 밝혔다. 이런 우려가 확산되면서 그 여파로 미국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를 보였다. 지난 한 주 미국 다우지수는 무려 12.4%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였다.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지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2월28일 긴급 성명을 내고 대응에 나섰다. 특히 그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외신들은 “연준이 3월17~18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 연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3월2일 전망했다. 나중혁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며 “지난 한 주간 10bp 이상 확대된 미국 장단기 금리 차는 연준이 50bp 인하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를 보였다. 지난 한 주 미국 다우지수는 무려 12.4% 폭락했다. ⓒ연합뉴스
코로나 사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를 보였다. 지난 한 주 미국 다우지수는 무려 12.4% 폭락했다. ⓒ연합뉴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코로나 사태의 확산을 우려하며 줄줄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미국계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2.8%로 낮췄다. 이는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세계경제가 마이너스 성장(-0.1%)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oAML은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해 경기 침체를 낳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나 교역 마찰 등 다른 요인과 더불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0.3%포인트씩 낮췄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행(2.3→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2.1→1.6%) 등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최악의 상황의 경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최저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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