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아들 ‘코로나 실언’ 논란에 민주당 한숨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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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방송에서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농담…논란 일자 당 통해 사과
통합당 “코로나가 개그 소재? 사태 심각성 인식하지 못한 조롱” 비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재난대책안전위원회 위원장 ⓒ 시사저널 박은숙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재난대책안전위원회 위원장 ⓒ 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유튜브 방송에 나와 코로나19에 대해 설명하면서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등의 말을 해 '실언 논란'을 일으킨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들 이아무개(38)씨가 3월4일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이씨는 이날 이 전 총리 측을 통해 전달한 입장문에서 "의사로서도 부족했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는 데도 부족했다"며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 방송 등 대외활동은 즉각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달 14일 홍혜걸 의학 전문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비온뒤'에 출연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는 경우에는)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데"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날씨가 따뜻해지면 감염률이 더 올라가나'라는 질문에는 "올라갈 것 같은데요", "아닌가" 등의 대답을 하며 답변 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근무하는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간 경우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을 졸업한 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순천향대 서울병원 인턴과 국립춘천병원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강남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림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란이 일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혜걸씨는 페이스북에 "저는 이씨와 일면식이 없고, 카카오톡이나 전화조차 한 적 없다"며 "그가 이 전 총리 아들이었다는 것도 한참 뒤에 스태프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의 발언은 3주 전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의 일이다. 감염자를 조롱하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었다"며 "그의 발언을 통해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으로선 악재다. 코로나19 대처를 두고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이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인 모양새가 됐다. 

야당은 맹폭을 가했다. 김현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은 4일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사람이 할 말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낙연 후보의 아들에게 코로나는 그냥 우스개 개그 소재에 불과했다"면서 이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물론 병마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이 들으면 피눈물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전 총리에게 묻는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조롱하는 아들의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 막말인지 알고 있는가"라며 "코로나 19를 개그 소재로 말하고 웃는 아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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