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대전’ 바이든 8개주 승리…샌더스와 ‘2강’ 형성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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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단일화 효과…‘매직넘버’ 달성엔 시간 걸릴 듯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14개 주 중 과반 승리를 거머쥐었다. 줄곧 앞서갔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4개 주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은 ‘샌더스 대 바이든’의 2강 구도가 형성됐다. 현재까지 양측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의 개표가 끝나야 집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CNN과 A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각) 미국 14개 주 및 미국령 사모아에서 실시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아칸소 등 남부 6개 주와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등 8개 주에서 승리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 동부시간 기준 4일 0시 현재 캘리포니아와 버몬트, 콜로라도, 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텍사스주에서는 4일 0시40분 기준(개표율 77%)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32%의 득표율을 기록, 샌더스 상원의원(29%)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6%의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다. 메인주의 경우도 91% 개표  상황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33.8%)과 샌더스 상원의원(32.2%) 간에 피 말리는 초접전이 펼쳐졌다. 미국령 사모아에서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승리했다.

표면상으로는 14개 주에서 8곳의 승리를 챙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압승으로 보이지만,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했다.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에서 현재 접전을 이어가고 있어 누가 이득을 얻었는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선전하며 샌더스 상원의원과 ‘2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네바다주 경선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지만 이번 승리로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진에는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분열됐던 민주당 내 ‘중도파’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향후 민주당 대선 경선은 샌더스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직넘버’인 1991명의 대의원 확보까지는 샌더스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 진영 모두 갈 길이 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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