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밝힌 ‘체질 개선 핵심 전략 셋’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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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인터넷 융합하고 화학·호텔 사업에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실(實)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월5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 등 강력한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신 회장이 밝힌 롯데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전략은 △유통사업과 인터넷의 융합 △전세계에 호텔 사업 확충 △우수 화학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크게 세 갈래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국내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중 채산성이 없는 200여개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했다. 이는 전체 점포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유통은 롯데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국내 유통시장 불황과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 심화로 유통 부문 영업 이익은 계속해서 감소해왔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자 신 회장은 기존의 경영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회장은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그동안 계열사 별로 진행해온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올해 2월부터 그룹 계열사들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일원화한 ‘롯데온’을 론칭했다.

신 회장은 또 호텔·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국내에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어서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두 축으로 호텔과 화학 부문을 선택한 것이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서는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 규모인 세계 3만 객실 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화학 부문에선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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