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實)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월5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 등 강력한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신 회장이 밝힌 롯데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전략은 △유통사업과 인터넷의 융합 △전세계에 호텔 사업 확충 △우수 화학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크게 세 갈래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국내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중 채산성이 없는 200여개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했다. 이는 전체 점포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유통은 롯데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국내 유통시장 불황과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 심화로 유통 부문 영업 이익은 계속해서 감소해왔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자 신 회장은 기존의 경영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회장은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그동안 계열사 별로 진행해온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올해 2월부터 그룹 계열사들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일원화한 ‘롯데온’을 론칭했다.
신 회장은 또 호텔·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국내에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어서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두 축으로 호텔과 화학 부문을 선택한 것이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서는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 규모인 세계 3만 객실 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화학 부문에선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