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김형오 합작 야비한 공천배제”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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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거짓말 생각 못 해…홍준표다운 행동 숙고할 것”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배제”로 규정하고 향후 행보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황교안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배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과거 자신과의 악연을 공천 배제로 앙갚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04년 총선 당시 부산 영도구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을 때 내가 공심위원을 하면서 경선을 강력하게 주장해 살려 준 일이 있었다”며 “2008년 4월 총선 이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로 만나 (당시) 김 의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운영에 미온적일 때 1년간 대립하면서 거칠게 다툰 적이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공관위원장으로 만났을 때, 나는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 배제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며 “하지만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이용한 공천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한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고향인 경남 밀양 출마를 선언했지만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로 경남 양산을로 변경해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서는 끝내 홍 전 대표를 컷오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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