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궁전 내 은신하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또 잠적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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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나온 이후 이만희 총회장의 행적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언론들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일명 ‘평화의 궁전’ 외에 이 총회장의 고향인 경북 청도, 그리고 또 다른 거처인 경기도 안양 인덕원역 주변 A아파트 등 2~3곳에 이 총회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고향 청도는 감염 등의 이유로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자신의 가평 별장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자신의 가평 별장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신천지 설립 초기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A아파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평화의 궁전이 이 총회장이 머무르기에 가장 적당한 곳으로 추정됐다. 최근 한 언론은 이 총회장이 밤사이에 보트를 타고 강 건너편(설악면)으로 갔다고 보도했다. 실제 평화의 궁전 현장에 가보니, 강 건너편 지역에는 여러 위락시설이 한창 공사 중인 데다 도로 포장 상태도 좋지 않아 취재진의 눈을 피해 건너갔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고성리에서 만난 한 주민 역시 “구십 노인이 야심한 밤에 왜 위험하게 보트 타고 강 건너편으로 갔겠느냐”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3월2일 그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보트를 타고 평화의 궁전을 떠났다는 사실은 허위로 밝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어디 있었고 언제 이곳에 들어왔느냐는 질문에 이 총회장은 “한군데 가만히 있을 팔자가 못 돼 (건물 밖을) 왔다 갔다 했다”며 “이곳에 들어온 시점은 2월17일”이라고 대답했다. 2월17일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날이다. 잠잠해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신천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점부터 이 총회장은 이곳에서 지냈다는 뜻이다. 과거 신천지 고위 성직자로 활동한 신현욱 목사(구리 이단상담소)는 “이만희 교주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자 놀란 나머지 그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에서 진행한 경기도의 코로나19 검사차 3월2일 평화의 궁전을 나온 이 총회장은 지금 또다시 행적이 묘연해진 상태다.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의 행방에 대해 “우리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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