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난리인데…총선 후보와 술판 벌인 공기업 임직원·공무원들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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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선관위,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조사
미추홀구·옹진군, “공직기강 해이…감찰조사 돌입”

인천 미추홀구선거관리위원회가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임직원들과 옹진군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윤상현 국회의원에 대한 지지성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시사저널 3월4일자 '인천 민주당 사람들, 윤상현 의원과 "우리는 하나다" 건배사 외쳐' 기사 참조)

미추홀구와 옹진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근무 중인 상태에서 빚어진 일이어서 공직기강 해이라고 판단하고 감찰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성관실 인천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윤상현 국회의원. ⓒ이정용 기자
왼쪽부터 성관실 인천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윤상현 국회의원. ⓒ이정용 기자

6일 미추홀구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20분쯤 미추홀구 학익동의 한 음식점에서 윤상현 국회의원과 술자리를 한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임직원 5명과 옹진군청 공무원 2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미추홀구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상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임직원은 준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공무원과 똑같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지난 4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신고가 접수돼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온 나라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총선 후보와 부적절한 술자리를 했다고 판단하고 공직 감찰에 나섰다.

옹진군 관계자는 “관련자 2명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공직기강 해이 여부 등에 드러나면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미추홀구도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찰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임직원들과 옹진군청 직원 등은 지난 2일 오후 10시20분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의 한 음식점에서 윤상현 국회의원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를 외쳤고, 일부 참석자는 “주군을 만들어야한다”고 발언했다.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총선과 관련이 없는 술자리였다. 동네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였다"며 "건배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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