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한 대규모 훈련,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 안 돼”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3.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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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일 오전 미상 발사체 3발 발사…정의용 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 개최

청와대는 북한의 거듭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이 9일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3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외에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는 "관계부처 장관들은 북한이 2월28일과 3월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 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 동해상으로 여러 종의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이날 단거리 발사체가 고도 50㎞, 최대 비행거리 200㎞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 등 여러 발의 방사포를 발사한 이후 일주일 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기존 300㎜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청와대의 반응은 북한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2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당시 군사적 긴장 초래 행위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 입장과 비교해 정제된 표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지난 3월3일 발표한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북한의 군사행위 중단을 촉구한 청와대 입장에 관해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는 등의 표현을 내놓으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날 이뤄진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지난 3월7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담화와의 개연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당시 외무성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영국·프랑스·독일·벨기에·에스토니아)이 최근 발표한 대북 규탄 성명에 미국의 '사촉'을 받은 행위라고 즉각 반발하며 '중대한 반응'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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