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팬데믹 위협 매우 현실화했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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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사실상 시인

WHO(세계보건기구)가 사실상 코로나19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시인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면서다.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 시사저널 최준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9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서 창궐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주말 동안 100개 국가에서 보고한 코로나19 사례가 10만 건을 돌파했다”면서 “많은 사람과 국가가 그렇게 빨리 피해를 봤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보고된 8만 명의 확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회복돼 퇴원했다”며  결단력 있는 조기 대처로 코로나19를 늦추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은 WHO가 분류한 전염병의 위험도 단계 중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에 해당한다. WHO는 2009년 6월 발병한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4N1)에 대해서도 팬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사례가 없는 국가 △산발적 사례가 있는 국가 △집단의 감염이 있는 국가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 국가 등 네 가지 범주로 나눠 각 단계별 지침을 전달했다. 그는 첫 세 가지 범주에 속하는 국가는 코로나19 발견‧검사‧치료‧격리‧접촉자추적 등에 초점을 맞추라고 제안했으며,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 국가에서는 상황에 따라 휴교나 대규모 집회 취소 등의 조처를 취하라고 설명했다.

특히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한국은 모든 코로나19 사례와 접촉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늘려 왔다”며 ‘드라이브 수르’ 진료소 도입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게임의 규칙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공격적인 조처를 가능한 한 빨리할 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안에서 코로나19 진료를 마칠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 ⓒ 시사저널 박정훈
자동차 안에서 코로나19 진료를 마칠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 ⓒ 시사저널 박정훈

한편 9일 오전 9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53개국에서 10만1780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3758명이 사망했다. 한국의 경우 9일 00시 기준으로 73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51명이 사망했고 166명이 완치돼 격리 해제됐다. 현재 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환자는 1만745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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