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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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환자 발생 후 70여 일만⋯118개국 확진자 12만 명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31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중국에서 보고된 지 70여 일만이다. 세계 환자 수는 114개국 12만 명을 넘긴 시점이다. 이번 팬데믹은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이은 3번째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2주 사이 중국 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3배 늘어났고 피해국도 3배 늘었다. 현재 114개 국에 11만8000여 건이 접수돼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 피해국의 수는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팬데믹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이 3월1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이 3월1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WHO는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11만8000여 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90% 이상은 4개국에서 발생했고 중국과 한국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감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염병 위험 최고단계인 팬데믹은 '대다수 사람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의 전세계 확산'을 의미한다. WHO는 감염병 위험 수준에 따라 1~6단계의 경보 단계를 설정한다. 6단계가 팬데믹이다.

WHO는 1월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2월28일 글로벌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팬데믹 선언은 미뤄왔다. 그 사이에 코로나19는 세계 114개 국으로 퍼져나갔고 12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감염됐다. WHO는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 한 대학병원 교수는 "WHO 사무총장이 에디오피아에서 보건부 장관도 역임했지만 외교부 장관으로도 있었다. 현실보다 정치적 논리 때문인지 팬데믹 선언을 늦춘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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