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세계 12만 명 감염돼서야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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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어 세 번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WHO(세계보건기구)가 결국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WHO가 감염병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질병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팬데믹으로 묘사한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가 바뀌진 않는다”며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공격적인 조처가 있다면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다며 각국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조차 코로나19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이 3월1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이 3월1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팬데믹은 WHO가 분류한 전염병의 위험도 단계 중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에 해당한다. WHO는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발병한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팬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이처럼 WHO가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WHO에 따르면, 3월11일 오전10시(현지 시각)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14개 국가 및 지역에서 11만8326명 발생했으며 4292명이 사망했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4627명 늘었으며 280명이 더 사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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