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公薦)이냐, 사천(私薦)이냐…여야 공천 성적표는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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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명운 달린 공천…여야 중 누가 승기 잡았나

여야가 오는 4‧15 총선 지역구 공천을 거의 마무리한 가운데, 잡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시스템 공천’을 표명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게 무슨 시스템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긴 미래통합당에서는 “이게 사천(私薦)이지 공천(公薦)이냐”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총선까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지금, 여야 중 누가 공천의 승기를 잡았을까.

ⓒ 시사끝짱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10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미래통합당의 공천이 더 파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보다 통합당에서 현역의원 물갈이 폭이 더 컸다면서다. 실제 민주당의 현역 교체율은 이날을 기준으로 27%, 통합당은 37%다.

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에 절박함이 안 보인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어 “민주당의 공천이 과연 ‘시스템공천’이라는 취지에 어울릴 만큼 파격적이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결국 현역의원에 유리하게 흘러갔고, 결과는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역시 “민주당 공천에서 3선급 중진 물갈이가 전혀 안 됐다”면서 “그게 이번 총선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당의 총선 1호 공약인 무료 와이파이 확대 정책을 예로 들며 “이런 정책이 여당의 1호 공약이 됐다는 것만 봐도 민주당의 선거기획단은 능력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당에서는 당 안팎에서 공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 및 무소속 선언이 잇따르면서다. 특히 대구‧경북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무소속 연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그 중심엔 홍준표 전 대표가 있다. 통합당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된 홍 전 대표는 중앙당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구 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현역이 없는 대구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홍 전 대표는 “협잡에 의한 공천 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어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지만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어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산에서 제가 물러섰음에도 미래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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