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문자’ 논란에 오영환 예비후보 “사실무근” 반박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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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의정부시장 “나이 어린 후보가 의원 겁박해” 비판
오영환 예비후보 “내가 문자 보냈겠나…캠프에서 보낸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오영환 예비후보 ⓒ박은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오영환 예비후보 ⓒ박은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오영환 예비후보가 시·도의원에게 '문자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오 후보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허위 주장으로 내가 그런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2일 의정부시의원 등에 따르면 오 예비후보측은 지난 9일 선거사무소에서 시·도의원들에게 간담회를 갖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시·도의원들은 '회기중'이라는 이유로 답장을 하지 않았다. 이후 대처 과정이 논란을 불렀다. 오 예비후보측이 SNS로 '전원 의무 참석,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간담회에 불참한다면 민주당 선출직 의원으로서 기본 의무를 하지 않는 해당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시·도의원들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SNS 캡쳐
ⓒ안병용 의정부시장 SNS 캡쳐

이후 시·도의원들이 반발했다. 오 예비후보가 ‘겁박 문자’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여기에 안병용 의정부시장까지 가세해 오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안 시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면식도 없는 나이 어린 후보가 회기 중인 자당 시·도의원들을 일방적으로 소집하고 참석하지 않으면 해당행위라고 문자로 겁박했나? 이런 무례는 듣도 보도 못했다. 정말 그랬나? 후보도 알았나? 아니면 당직자가 그랬다면 즉시 사과하고 당은 엄벌의 징계를 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아주 중대한 결심을 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오 예비후보는 “마치 내가 문자를 보낸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이는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며 “절대 그런 연락을 취한 적도 없으며, 내가 직접 그렇게 (겁박) 할 이유도 없다. 일부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입장을 곧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누가 문자를 보냈냐’는 질문에는 “우리(선거캠프)는 아니다. 시·도당 차원에서 일을 하다가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정황 등은 이른 시일 안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민주당 공천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오 예비후보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은 ‘아빠 찬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곳이었다. 그러나 의정부갑은 문 전 부위원장의 부친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5대 연속 당선된 지역으로, ‘세습 공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문 전 부위원장의 출마를 만류했다. 문 전 부위원장은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은 이 지역에 영입인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최근 문 전 상임부위원장은 마음을 돌려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7일경 예비후보 등록과 20일 안에 출마 기자회견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서부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도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지역에선 오 예비후보 측과 문 전 상임부위원장 측 간 알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박창규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400여 명의 당직자들은 “중앙당은 지역 인재들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의정부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고 어제 기어이 민주적인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지역과 연고가 전혀 없는 생면부지의 영입인사를 전략공천하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일괄 사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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