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 《미스터트롯》이 배출한 4명의 샛별들
  • 하재근 문화 평론가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4 21:00
  • 호수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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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울리고 웃긴 임영웅·이찬원·영탁·정동원의 대활약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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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웅: 등장부터 충격이었다. 1회 때 유소년부, 직장인부 등이 놀라운 무대를 연이어 선보인 후 현역부 첫 주자로 나섰다. 현역으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텐데, 그 중압감을 이겨내고 《바램》을 완벽하게 불러 “역시 현역!”이라는 찬탄을 자아냈다. 오디션에선 열창 대결이 일반적인데도, 팀 미션 에이스전에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잔잔한 곡을 선택했다. 이 곡에 섬세한 감정을 실어 감동을 전달하면서 일약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준결승에서 선보인 《보랏빛 엽서》도 경탄을 자아냈다. 이런 가창력에 키 182㎝의 귀공자 같은 외모, 힘들게 살아왔다는 흙수저 스토리까지 겹쳐 뜨거운 팬덤이 용솟음쳤다.

● 이찬원: 25세의 젊은 나이에도 중년 가수 수준의 여유와 구성진 목소리를 지녔다. 예선에서 《진또배기》를 구성지게 불러 ‘찬또배기’라는 별명을, 구수하고 정감 어린 가창으로 ‘청국장 보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기실에선 긴장한 듯 보이다가도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여유로운 표정으로 바뀐다. 첫 등장 당시 마스터들이 일어나 춤판을 벌였을 정도로 흥을 일으키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절로 웃음이 나는 귀여운 얼굴 표정도 매력 포인트다. 20~30대 젊은 층의 인기를 견인한다.

● 영탁: 38세 중견가수다. 하지만 트로트 경력 4년 차인 중고신인으로 무명 세월을 진하게 겪었다. 어떻게 이런 가수가 무명이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최고 가창력의 소유자다. 1회 마지막에 등장해 가창력으로 충격을 안겼고, 데스매치에서 부른 《막걸리 한 잔》으로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추억으로 가는 당신》에서 경쾌한 리듬감을 선보여 ‘리듬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과거에 발표했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도 뒤늦게 유튜브에서 화제다. 이제라도 꽃길만 걷길 바라는 팬덤이 결집하고 있다.

● 정동원: 유소년부 신동들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 정동원이 유일하게 결승까지 살아남았다. 어린아이의 귀여움을 뛰어넘는 실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색소폰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는 내공에, 놀라운 곡 해석력으로 트로트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트로트 특유의 애수를 느끼게 하는 음색이 놀랍다. 정동원의 《희망가》에 눈물 흘린 국민이 부지기수다. 미래 레전드로 키우겠다며 팬덤이 전의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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