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사이드카 발동’…코로나가 침몰시킨 세계경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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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또 서킷브레이커 발동…글로벌 증시 연쇄폭락
‘검은 월요일’에서 ‘검은 목요일’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WHO(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연쇄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도입한 여파로 1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도입한 여파로 1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 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미국과 유럽 증시는 10% 안팎으로 폭락했다. 지난 9일에도 대폭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불과 사흘 만에 다시 폭락세를 겪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에서 -22.6% 폭락세를 보였던 1987년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최악의 하루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S&P500지수는 9시30분 6%대로 개장한 뒤 5분 만에 7%대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 9일에도 뉴욕 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스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도 9시50분 거래가 재개된 이후 오히려 낙폭은 커졌다. 이날 S&P500지수는 9.51%(260.74포인트) 내린 2480.64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9.99%(2352.60포인트) 하락한 21200.62에, 나스닥지수 역시 9.43%(750.25포인트) 내린 7201.8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의 폭락세는 더욱 컸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0% 급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종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낙폭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의 하락세보다 컸다.

타격은 한국 증시에도 전달됐다. 13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7%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다시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때 1700선까지 밀렸으며, 코스피200선물가격은 전날 종가 243.80포인트에서 이날 장중 229.90포인트로 13.90포인트(5.70%) 하락했다.

코스닥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9시4분 코스닥 시장은 코스닥 지수가 전일대비 46.86포인트(8.31%) 떨어진 516.63를 기록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북한 리스크가 있었던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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